미래 비즈니스를 읽는다
하마다 가즈유키 지음, 김창남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1980년대 초반 불었던 ‘빅 부라더’ 붐이 생각났다. 1984년이 되었을 때 과연 조지오웰의 예측이 얼마나 맞아 들어갈까라는 호기심어린 의문을 가지고 <1984년>을 읽었었다.

지금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개인용 PC 사양은 그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세운상가에서 8비트 애플PC가 100만원을 호가했던 시절이었다.  ‘현대는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명제가 1970년대 교과서에 이미 나왔었다. 아마도 중학교 사회나 윤리교과서였을 것이라 짐작하는데, 이 명제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미래를 읽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끼며 인터넷 시대의 정보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유럽통합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9․11테러는 무국경 지구촌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국경을 공격하던 과거와 달리 공중을 통한 9․11습격에 허를 찔린 전 세계인의 황망함이란!

우리나라도 1998년 IMF직격탄을 맞고 대폭적인 변화를 겪어야 했다. 이제 사회에서 연공서열, 철밥통이니 하는 것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고, 한창 가족을 부양하며 일할 나이인 40대에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 일본에서 사회문제로 떠올랐던 프리터族(Free Arbeiter; 직장에 매이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남는 시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 니트族(Not in Employment, Education, Training; 일자리도 없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실업자)의 문제가 우리나라에서도 서서히 이슈화되고 있다. 취직이 어려워 대학원을 진학하고 대학원 졸업 후에는 직장을 구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다.


지은이 하마다 가즈유키는 일본의 저명한 미래학자로 1970년대의 장기적인 불황에서 미국을 벗어난 것은 비즈니스계의 미래주의자들의 실천적 미래예측 덕분이며, 부동산 거품이 걷히면서 ‘잃어버린 10년’의 장기불황에서 일본이 탈출하는 근본 해법도 체계적인 미래예측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미래 연구자들의 미래예측 기법을 소개하고, 과학기술의 발전과 미래 비즈니스를 연계하여 여러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세계의 부자들만 모인 인터넷상의 면세국가인 ‘가상국가’가 탄생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미래학(Futurology)은 개인이나 조직, 비즈니스가 직면하는 위험을 사전에 감지함으로써 예기치 않은 충격이나 피해에 대비하게 하는 실천적 학문으로 핵심은 ‘쉬지 않고 미래를 지향하는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며, 또한 정보를 선택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새로운 기술탄생에 필수적인 연구개발 자금의 흐름을 재빨리 파악해 투자처를 선택함으로써 큰 이익을 올리고 있는 개인이나 투자회사도 많이 있다. 이들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시티그룹의 회장을 역임한 월터 리스턴은 이미 30여 년 전에 “부는 토지에서 시작해 제조업으로 옮겨간 후, 마지막으로 지적 자본에 집약될 것이다. 정보야말로 부다”라고 하였다.

지적 자본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금융시스템이나 ISO로 대표되는 표준화된 기준, 인터넷 등의 통신수단과 소프트웨어의 보급, 텔레비전, 영화, 음악 등의 엔터테인먼트까지 망라하는 정보가 모두 포함되는 것이다.

미국은 1893년 콜럼버스의 미국대륙 40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 시카고 세계박람회를 기점으로 미래예측이 시작되어 정부차원의 미래예측이 활성화되어 있고, 유럽을 비롯 우리의 이웃인 일본도 미래연구가 활발하다. 우리나라도 국가차원의 미래전략기구 설치가 시급하다 하겠다. 더불어 한 가지, 언제나 ‘인간의 존엄성이 우선’임을 잊지 말아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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