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인간증발 : 사라진 일본인들을 찾아서
레나 모제 지음, 스테판 르멜 사진, 이주영 옮김 / 책세상 / 2017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저자들은 일본인 특유의 정서 ‘수치심‘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그 혼란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1인칭으로 진행되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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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때마침 집에 도착한 시사인 잡지와 함께 읽었다. 

트럼프의 당선, 동아시아의 혼돈, 게다가 한국의 상황, 어지럽다.

 

어쩌다보니 장강명 작가의 전작을 다 읽어오고 있는데, 대부분 좋았고 재미있었다.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출간 전부터 여기저기에서 소식이 들려와서 매우 궁금했던 작품.

처음에는 아니 이렇게 두꺼운 책이었어, 깜짝 놀랐는데 빠르게 페이지가 넘어가는 속도감에 또 한번 놀랐다. 


'북한도 조용히 무너졌다'라는 앞부분의 문장처럼, 이 소설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역시 '가장 이상적이라고 평가했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자, 아귀와 수라들의 축생도가 열렸다'는 문장도 심상치 않다. 말 그대로 아귀 다툼이 벌어지는 북한 상황을 이토록 치밀하고 실감나게 그려낸, 그러니까 상상이라고 하기에 더없이 현실적인 소설이었다.


분명 가상의 상황인데, 게다가 북한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게 현실과 뭐가 다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정치적 사회적인 혼란 속, 누군가는 발빠르게 뛰어 자신의 잇속을 챙기려 하고, 그 와중에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해치고 없앤다. 이때 이념도 도덕도 끼어들 틈이 없다. 자본주의의 속성이 그대로 표출된다. 


"계영묵도 최태룡의 생각에 동의했다. 자본주의는 솔직해서 좋았다. 지상낙원이니 뭐니 하는 헛소리는 하지 않았다. 자본주의는 가능할 것 같아서 좋다고도 생각했다. 이전까지 계영묵을 둘러싼 세계는 오래갈 수 없는, 근본적으로 작동이 불가능한, 부품이 몇 개 빠진 기계 같은 것이었다. 신천복수대도 그랬고 조선인민군도 그랬고 김씨 왕조도 그랬다."


내 맘대로 생각하는 '장강명 현실비판 3부작'이랄까, <한국이 싫어서> <댓글부대> <우리의 소원은 전쟁>으로 이어지는 이 소설들이 다른 작가들에게서는 찾기 힘든 면모를 보여준다. 조금은 불편하고 표면적으로는 인식하고 있지만 잊고자 했던 현실을 적나라하고 날카롭게 그리고 있으니까. 게다가 이 소설이 엄청난 취재와 자료를 통해 쓰여졌음은 맨 뒤 작가의 말로 잘 알 수 있다. 그러니까 더욱 신뢰하게 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분명히 재미있다는 사실. 꽤 많은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하여 앞부분에서는 조금 헷갈리기도 했지만 어느새 푹 빠져 읽게 되었는데, 그 인물들이 모두 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장리철은 온몸이 그대로 무기인 그야말로 '군견'의 얼굴을 했고 최태룡이나 계영묵은 야비하면서도 잔인한 얼굴이었다. 군대를 두 번 가게 된 비운의 사나이 강민준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었고. 

특히 마지막 부분의 하이라이트라고 할까, 육탄전이 벌어지는 부분은 원래 액션물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집중할 수 있었다. 영화로 찍으면 매우 멋질 것 같다.


오랜만에 선 굵고 신나는 소설을 읽었다. 얼마전 읽은 제임스 엘로이의 <블랙 달리아>도 그랬는데 이렇게 어둡고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는 소설을 읽고 나면 조금 힘들기도 하지만 속이 시원해진다. 여운도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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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언제나 믿고 읽는 작가 장강명의 신작! 제목부터 강렬해서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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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면 울리는 1-3 세트 - 전3권 - 시즌 1~2 세트
천계영 지음 / 예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오래 기다렸는데, 기다린 만큼 완벽한 작품. 전작들도 늘 좋았지만 이제 나에게는 <좋아하면 울리는>이 최고가 되었다. 천계영 작가님께 감사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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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면 울리는 1-3 세트 - 전3권 - 시즌 1~2 세트
천계영 지음 / 예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뒤늦게 만화에 빠진 계기는 천계영 작가의 <오디션> 때문이었다.

어느새 데뷔 20주년을 맞은 천계영 작가의 신작 <좋아하면 울리는>을 읽자니

새록새록 많은 감정들이 솟아난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웹툰으로도 매회 챙겨 읽었지만

역시 책으로 읽었을 때 제맛.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조조와 선오, 혜영의 미묘한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고

대사 하나하나가 생기 있게 살아난다.

천계영 작가님 특유의 패션 감각은, 아직 주인공들이 학생이라 교복 차림이어서

십분 발휘되지 못하는 아쉬움..^^;;

하지만 이미 <드레스코드>로 누구보다 패션에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한 터라

다음 시즌 책들을 기대한다.


조조는, 그 큰 눈 때문인지 계속 슬프게 한다.

너무 이르게 철들어버린 아이, 하지만 자꾸 웃으려고 하고 힘내려고 하는 모습에

응원하고 싶어진다. 다음에는 좀더 행복해지기를.


두 남주, 선오와 혜영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게 된다.

선오는 선오대로 혜영인 혜영이대로 매력적이어서 빠져버렸다.


천계영 작가님 하면 <오디션>이었지만(나에게는 너무도 강렬한 첫만남)

이제 대표작은 <좋아하면 울리는>이 될 것 같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보여주어서 감사할 따름.


표지 그림이며 사은품 엽서들, 노트들도 그저 이뻐서 쓰다듬고만 있다. 다 좋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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