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궁전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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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앞에 버틴 절망의 실체는 무엇이었기에,극단적인 자기몰입으로 자신으로 황폐화 시킨걸까. 

그들은 각각 다른 형태의 전환의 계기를 잡았다 싶으면 바닥으로 추락하고, 자기 파괴로도 보이는 수난을 거쳐, 가까스로 끈을  붙들고 솟구쳤다가  다시 혼란.  이런 순환이 어쩜 인생인지도 모르나 그 파동이 너무나 거칠어, 안정은 오히려 낯설었고  들이닥칠 혼란 앞에 불안하게 웅크리고 있을 뿐이었다. 고단하고 고단하여라. 

브루클린풍자극은 브라운계열 스웨터를 걸친 자상한 목소리를 내게 남겼고, 달의 궁전은 사막과  후미진 샌트럴파크 남겼다.  이번 글엔 수많은 사건이 담겨 있으나-3인의 인생사,445페이지의 분량-오히려 브루클린 풍자극보다 보다 정막했다. 가끔 그런 얘기 그만 듣고 싶어 귀를 막고 싶기까지 했다. 너무나 비참하여서. 제발 거기서 박차고 튀어 나오라고 소리치고도 싶었다. '내가 가둔 나'를 바라보던 누군가도 내게 소리치고 싶었을까...

나도 그런 침잠의 그늘속에서 버티고 버티며 나오고 싶지 않을 때가 종종 온다.  내가 온전히 나만을 책임지고픈 이기적인 욕구앞에 당당하고 싶은 때가.  랜덤으로 찾아오는 우울한 기운을 떨치고자, 난 햇빛을 따라간다. 햇빛쫓기에 상식을 넘어 매달린다. 나는 책을 통해 무거운 기운이 전달되면 공포 분노 압박 비스므리한걸 느낀다.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에  근거하여 리뷰의 별 개수가 매겨진다. 그래서 3개. 그래서 리뷰도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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