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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teen_포틴 ㅣ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3
이시다 이라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4총사.
초반부에 등장인물 넷의 공동 관심사가 포르노 잡지이고, 그들의 대화가 그쪽으로만 기우는가 싶어, 그렇고 그런 얕은 소설이려니 짐작하고 살짝 기분 나쁠 뻔 했다. 허나 그들은 맞닥뜨리는 문제앞에서 각자 갖고 있는 깜냥을 지대로 써서 멋지고 재치있게 착착 문제를 해체하고 해결했다. 두뇌와 덩치와 부와 평균. 정의로운 네 친구들. 후반부로 갈 수록 그들의 성인잡지에 대한 취향이 민망하기보다는 귀엽게 보이고 그 나이의 당연한 통과 의례려니 너그러워졌고, 초반부의 소재에대한 거부감은 이미 사라졌다. 문화적 차이는 장담 못하겠다.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답을 만들어 냈고, 문장들도 대부분 경쾌하고 깔끔했다. '그렇게 긴 시간은 치과 진료실에서도 겪어 보지 못했다', 등의 표현은 그 나이의 아이들만 끌어 낼 수 있는 감정들이 아닌가. 좋은 비유나 풍부한 묘사들로 번역 소설을 읽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정서적인 충족도 충분히 됐다. 소용 없는 장치는 없었다. 명함 한장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