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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니어링 자서전 ㅣ 역사 인물 찾기 11
스콧 니어링 지음, 김라합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5월
평점 :
가난한 자는 현재대로 놓아두고 부자는 더 부유하게 하는 것에 목적이 있는 사회
부와 가난의 극심한 모순 그 팽배한 불공정을 기반으로
타인의 노동력을 예속시켜 착취와 억압으로 축적한 부와 권력을 세습하는 사회
이미 인구의 90%에겐 사유 재산이 폐지되어 있는 사회
이 사회
자본주의
자본주의가 상품과 용역의 과잉 생산과 인구 폭발이라는 문제에 직면하자
전쟁을 통해 잉여 상품을 소진시키고 생명을 파괴해 잉여 노동공급을 줄이는 계획적인 대량 학살과 파괴를 통찰하고 폭로했기에 추방당한 스콧 니어링
자본주의의 소득과 분배의 불공정을 고발하고
타인의 노동에 기생해 사는 나태한 지배계급을 맹렬히 규탄했기에 위험인물로 낙인찍혀 대학 강단에서도 쫓겨나고
어리석은 동시대인들로하여금 감금당하고 묶였으나 강연과 토론으로 자신의 소명을 다 하고 100년여의 삶을 자신의 의지로 마감한 사람
그가 존경했던 톨스토이는 모스크바 빈민가 인구조사를 자원하면서 빈민들의 지독한 가난을 목격하면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자신의 귀족 친구들이 그 처참한 빈민가 거주자들의 집세로 살아간다는 사실과 자기가 속한 상류층의 혜택이란 하류층의 노동에 기댄 것임을 알게 되면서 혁명적 저항의 길을 걷게 되었다.
톨스토이와 마찬가지로 니어링도 상류층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점점 더 많은 빚을 지는 느낌을 받았으며 부자의 천국은 가난한 사람들의 지옥을 딛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그의 도덕적 성찰은 자신의 기득권을 단호히 내려놓게 했다. 대신 끊임없는 비난과 반대와 질시의 대상이 스스로 되었으나 그러한 반응들을 창조적 사고와 행위에 따르는 희열의 대가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내 생에 탈선과 패배는 있었으나 후퇴는 없었다고.
이윤을 남기는 경제는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노동시장과 생필품 시장과 국가에 맡기는 것으로 판단하여 그는 자급농 생활을 하며 시장과 임금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았다. 그의 이런 실천적인 삶은 자본과 탐욕과 약탈을 기반으로하는 문화로부터 우리도 벗어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소유에 의존하는 삶이 아닌 존재를 바탕으로하는 충만한 삶을 살다 떠난 그는 진정한 성자였다.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에서 그의 아내 헬렌의 목소리를 통해서도 이미 존경의 마음을 품었으나 이번 글을 통해 소박한 개인의 면모뿐 아니라, 20세기 초반 사회에 날카로운 영향력을 발휘했던 선생의 위대함을 알게 되었다 . 그의 음성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커다란 감동과 전률을 느꼈으며, 내가 따라야 할 좌표가 바로 이 지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 삶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이며 유일한 사람이 아닐까. 불행하게도 난 이제야 존경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진정 분별있고 확고하며 균형잡힌 성품을 지닌 사람으로 거듭나, 사회적 책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이 시대를 충실하게 살겠습니다. 당신께서 그러했던 것 처럼.
니어링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