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밥상
제인 구달 외 지음, 김은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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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종기가 나있던 연어 살코기 표본을 사설 연구소와 정부 소속 연구소로 각각 보냈다. 한곳에선 모든 표본에 박테리아가 우글거리며, 살아있는 배양접시와 마찬가라는 답변을,한 곳에선 박테리아 미발견이라는 답변을... 대중이 알아야 할 정보의 순결이란 정보화시대 도래와 동시에 사라졌다. 이권과 야합해 악의적으로 노출하는 정보로 대중의 판단을 가리고 자신들이 자행하는 만행을 덮고 미화시키는 수단일뿐이다.

미국은 GMO작물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다.콩의 81%,옥수수의 40%, 캐놀라의 73%, 면화의 73% 등.미국과 캐나다 정부는 소비자들의 바람과 상관없이 GMO작물을 만들어 내는 기업들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며, 많은 정치 자금을 받아 왔기 때문에 GMO임을 표시하는 규제를 강제적으로 실시하지 않는다.p95

화학제초제,살충제로 자양분이 몽땅 빠져나간 흙.살충제 부작용에 대한 분노로 기업이 탄생시킨 또 하나의 괴물. 유전자 변형.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널리 보급된 Bt옥수수는 특정 곤충을 죽이는 독소를 만들어내는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주입받아 만들어졌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 보급을 홍보하면서 영양면에서 우수하고 보강되었다는 정보도 끼워 넣는데,검증결과 정상 작물과 GMO작물은 영양성분도 다르다고 한다. 침팬지에게 유기농 바나나와 GMO 바나나를 주면 영락없이 유기농을 선택한다.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GMO작물을 재배하여 다른 땅의 곡물까지 GMO로 전염시키는 것인데, 이런 경우 손해배상은 커녕 오염된 논밭주인들을 상대로 특허침해 혐의로 고소하기까지 한다. 이런 억지가 실제로 일어난다. 미국 최대 기업 몬산토사다. 그리고 몬산토의 확고 부동한 뒷배.미국 정부도 있다. 몬산토는 살충제에 이어 GMO 작물을 끊임없이 만들어내 세계에 못팔아 먹어 안달하는 두려움없는 기업으로, 미국 정부 모든 기관을 쥐락펴락하며 인류의 생명을 유린하는 악의 지존이다.

이밖에도 미국이라는 나라가 세계를 상대로 저지르는 횡포는 다 말할 수 없다. 자국 산업에 걸림돌이 된다며 이산화탄소 규제 조약인 교토의정서에 싸인도 당당히 거부했고,인구 5%의 나라가 세계 이산화 탄소의 20%이상을 차지하면서도, 재활용이라는 개념자체가 없는 일회용 천국이다. 3년 넘는 미국 생활 체험을 통해 깨달은 그곳. 한국 출국때 가졌던 기대는 총체적 경악으로 추락했고, 그 낙차는 나의 무지와 무관심의, 딱 그 크기였을 것이다. 세계를 기만하고 있는 최강국 미국의 추한 실상들.

미국은 걸프전에서 42일간 이라크에 8만 8000톤 폭탄을 투하했는데 이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의 1만4000 배에서 3만 6000 배의 방사능 원자가 뿌려진 것이다. 미국은 자금과 자원에 대한 세계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없는 문제도 만들어 전쟁을 저지르며 세계를 우롱하고 있다. 그래서 부시의 수수께끼도 생긴 것이고(정말로 무지무능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조력을 받고 누군가 뒤치닥꺼리를 해줘야 하며 따라서 조종하기 쉽다..요네하라 마리의 속담인류학 중)

미국은 우유속 고름 세포 농도 기준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게 유지하고있는데 이는 국제 허용 기준에 거의 두 배에 가깝다 P153   유럽연합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에서 소에게 투여하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는 rBGH(유전자를 조작한 보빈 성장호르몬)를 미국은 허용하고 있다. 만약 호르몬 사용이 금지 된다면 몬산토는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다.  몬산토는 '무 rBGH' 를 표기한 유기농 우유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고 이에 미국 식품 의약국도 동조했다. 그 표기가 소비자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P153   유럽 연합은 가축에 대해 일상적인 항생제 투여를 금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자국의 식육 가공업체와 제약 업체에 유리한 고수익 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P156 

이것이 정말이지 비현실적인 미국 도덕성의 현주소다,

 

육식에대한 경각심도 컸다. 동물들에게 이성이 있는지,동물들이 말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들이 고통을 느낄 수 있는가에 촛점을 맞춰야한다는 제안는, 그간 의식조차 없었던 죄책감과 더불어 육식에대한 거부감을 불러 일으켰다. 버나드쇼의 '당신은 동물의 시체를 먹어 치우는 끔찍한 버릇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지요?'라는 말보다 더 행동의 변화를 촉구하는 힘을 담고 있었다. 우리가 마켓에서 집어 드는 말끔한 포장육이 어느정도까지 비인도적으로 가공되는지 공개된다면,그들이 사육되는 좁은 공간이 주는 비현실성과 위생, 그들을 먹이는 괴기스런 사료,일상적인 항생제와 약물 남용등 그들에겐 탄생 자체가 저주와 다름 없다는 실태가 공개된다면 그 고기를 사먹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유기농 식품 구매는 더이상 가진이들만의 선택이 아니다. 지구 훼손, 지구 파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미약한 개인인 나도, 지구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중은 우매할 수 있지만 강력하다. 그들은 구매력을 갖고 있다. 이윤 추구가 지상 최고의 가치인 글로벌 대기업을 구매력으로 유인하여 인류가 추구해야 할 방향. 지구도 살고 인간도 살 수 있는 방법. 유기농으로,과거 자연의 섭리 안으로 그들을 유도한다.  이윤을 쫓는 자들을 이윤으로 유인해 그들이 만신창이로 만든 지구,그들이 회복시키도록 만들어야 한다. 가진자들이 못쓰게 만든 잔인한 미래로 더이상 무기력하게 흘러들지 않겠다. 

농민은 세상 인류의 생명창고를 그 손에 잡고 있습니다. 우리 조선이 돌연히 상공업의 나라로 변하여 하루 아침에 농업은 그 자취를 잃어 버렸다하더라도 이 변치 못할 생명 창고의 열쇠는 의연히 지구상 어느 나라 농민이 잡고 있을 것입니다. (윤봉길 농민독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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