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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땅콩을 거두었다
덜 익은 놈일 수록 줄기를 놓지 않는다
덜된 놈! 덜떨어진 놈.
이철수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것을 생각할 줄 아는 힘,그 통찰을 향한 사다리를 놓아준다.
습관화되었기에 눈뜨고도 보려하지 않았던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 신비를 품고 있었는지를.
수용의 다양함에,그 창의적인 관찰의 힘에 감탄한다.
돈과 밥이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것은 필시 흥부의 박이다
수박을 처음 본 이들에게 초록의 단단한 껍질을 가진 덩치 큰 그것은 모습부터 적잖은 놀라움을 주었을 터이고,갈라 보니 시뻘건 속을 지니고 있어 또 한번 기겁하지 않았을까. 기대하지 않았던 뭔가가 나왔다는 의미의 김훈의 수박 들여다 보기다. 허허 소리가 절로 난다. 어린 학생들의 시에서부터 고은 시인. 어마어마한 통찰을 담아낸 작가들과 그의 작품들을 소개해주는 알토란 같은 책이다.
엄마 엄마
내가 파리를 잡을라항께
파리가 자꾸 빌고 있어
초등생 이현우
얼마전 차를 타고 가고 있었는데 작은 아이가 묻는다.
엄마! 폭탄은 나쁜 거지요?:
폭탄? 그렇지, 많은 사람을 죽이니까 총보다 더 나쁜 거 아닐까?.
그런데 왜 폭탄을 팔아?
?????? (얘가 벌써 무기 거래에 대해 알고 있는 걸까?)
저기 봐요, 폭탄세일이라고 써있잖아요.
많이 웃었다.
반성과 긴장도 했다. 내 아이들의 시각과 요구에 합리와 효율의 척도만을 이용해,
아이들의 절실한 소망들을 얼마나 절하하고 무안을 주고 살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