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팔고, 이사짐을 싸고, 이사를 하고, 청소를 하고, INSPECTION을 받고 등등의 과정들은 나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우리 둘이 한정된 시간내에 풀어야하는 과제는 대학때 이후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그간 15년 이상을 함께 생활했고,아이라는 공동 관심사도 있었으나 이번 과정처럼 단기간에 가시적인 결과를 끌어내야 하는 과제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그에게 의지하는 맘도 생기고,동지애도 느끼고......
반면,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외면하는 그의 습관은 여전하는 것도 다시 확인해야 했다. 간절한 순간마다 뒤돌아서는 이와 함께 산다는 것. 참 쓸쓸한 일인 것 같다. 이런 면역결핍으로 난,마지막 순간까지 그에대한 긴장을 풀지 못할 것이며 그때마다 순간 방전과 허탈은 반복될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강한 에너지원을 찾았다. 나의 결핍에 침묵하고 손내미는 지인이 있어 구태여 날 설명하는 번거로움을 생략할 수 있게 되었으며, 아침 에너지도 나에겐 오랫동안 깊게 각인될 큰 선물로,남은 나의 시간 내~내~ 영향을 끼칠 귀중한 혁신이고 도발이었다.
미국생활....한국에가면 깨어버린 꿈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내 가슴안에 모인 에너지는 절대 휘발되지 않을 것이기에 더욱 다행스럽다.
내일,샌프란시스코로 간다. 샌프란시스코는 60도 중반의 날씨로 꽤 선선하다던데 급격한 날씨 변화에 저질체력의 우리 식구들이 잘 견뎌줄지 모르겠다.
2010년 6월 말 귀국 약 일주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