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하면 반역이 되지만, 대가를 치르는 일로 부터 완벽하게 보호받는 그로선 대단치 않은 일상에 불과한 일. 돌발 순간들 앞에 그 사람은 자신의 역할을 기꺼이 외면할 뿐더러,그 외면에 관해 서운한 감정을 호소한들 '팔은 안으로 굽는다'며 다시 한번 상대의 가슴을 할퀸다.  나는, 그가 아직도 자신의 경계 안으로 들여 놓지 않은 타인에 불과하다는 매몰찬 메시지에 기가 차고 허탈할 뿐. 함께 쓴 시간의 켜를 가름해 보면 이젠 내 입장이란 걸 읽을만도 하건만. 지나가는 낯선 이에게도 갖출수 있는 상식선의 배려조차 없어 보인다. -그녀와의 통화후 그녀의 남편을 생각하며 떠오른 말-

* 나 대신 설거지를 한다. 청소기를 돌린다. 다림질을 한다. 다시 내 손의 보안이 필요한 집안일 대신하기가 그의 미안함 표현의 최선인가 보다. 내 의도를 모르는 것에 더 분이 난다. 내가 원하는 건 내 일을 대신 하라는 것이 아니라,당신의 일을 제대로 처리해 주기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표현을 무시할만큼 단단하지 못한 난 또 다시 일단 덮는다. 하지만 가슴에 불쏘시개는 여전하고,그런 어처구니 없는 장면을 만나면 다시 파르르 살아난다.  

** 단순히 정보 제공의 멘트였는데 시기 적절치 못한 탓에 상대의 맘을 불편하게 했던 것 같다. 망발 두번째,상대가 진심을 담아 즐겁게 하는 일을 두고,뭐든 귀찮아 하는 내 위주의 해석으로 상대의 맘을 분명 건들였다.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즐거운 자리를 만들어준 상대에게 더블 스트레이트를 날리다니..참으로 아찔하건만 바로 그 자리에서 수습할 만큼의 순발력이 당연 없는 난 그냥 내 속에서만 보글보글 끓이고 있다. 내가 말에 뼈를 심어 상대를 겨냥하는 인간은 아니라고 변명해야하는 얕은 관계를 지녔기에 최근 무진장 심기가 불편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