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째날 콜럼비아 대학. 아이들은 그저 스파이더맨이 다니던 그 학교라고만 알고 여기 저기 캠퍼스를 누볐다. 뉴욕의 모든 곳은 영화에 한 번쯤 등장하는 것은 예사로,가는 곳마다 촬영지가 아니었던 곳은 없었다. 살아있는 세트정도 될까. 왠만한 영화나 드라마 도시 배경은 모두 뉴욕이었다. 작은 아이가 보는 샘서밋 스트릿의 배경조차도 뉴욕이니까. 캠퍼스는 방학중이어서 한산했다.  

 


여기서 지도상으론 정말 가까운 성요한 대성당을 우린 빙잉 둘러 찾아 갔다. 그냥 감으로 찾으려다가 몸이 굉장히 고생했던 아픈 기억이... 이 성당은1892년 지어지기 시작했는데 2050년 완공 예정이란다. 그나마 예산이 마련된다는 조건이 갖춰질 경우에. 9.11을 예고했다는 조각상을 찾아보고, 내부에 잠시 들어가 짧은 기도만 하고 나왔다.     

 



센츄럴파크 아랫쪽 콜럼비아 서클로 내려와서 홀푸드에 들어가 식사를 하고 센츄럴 파크내 벤치를 찾아, 하나는 잠시 눈을 붙이고, 다른 둘은 신나게 뛰어다니고 나머지 하나는 여기 저기 힐끔대며 몸을 쉬었다. 울창한 나무숲이 그곳이 도심 속이라는 생각을 말끔히 지웠다.

   


다음 일정인 MOMA . 현대 미술관인 모마.무료 입장이 가능한 금요일 오후4시에 맞춰 갔으니 사람들에 치이는 불평은 
말기로 했다. 오른쪽 사진은 폐관 시간이 가까워 이미 많은 이들이 빠져 나간 상태라 지친 3인은 저기 널부러져 쉴 수 있었다. 나혼자 좀 더 돌아보기는 했지만 시간은 역시나 부족했다. 

 

근처 둘째날 먹었던 노란 케밥차에 가서 꾸역 꾸역 저녁을 해결하고 그날을 마무리했다. 우리 보다 앞서 뉴욕을 다녀온 어느 가족은 '뉴욕은 그저 TV나 영화에서나 보던 것들을 직접 가서 아! 그게 이거였구나 확인하는 것밖에 안돼요'라고 가혹한 평을 내리더라. 그 말에 일부는 공감이하지만 속으론 '저런..저런.."했었다.  큰아이 반에서 뉴욕을 경험한 사람은 큰아이 혼자일 만큼,실제 미국인들은 뉴욕을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라 생각지 않는다. 우리의 경우야 미국에서의 생활이 한정되어있는,언젠가는 미국을 떠날 사람들이니까 사는 동안만이라도 여기 저기 다니고자 기를 쓰고 다니는 게지,정작 미국인들 중 뉴욕을 경험할 수 있는 이들은 극히 제한적인가 보다. 그런 곳에 다녀와서 내린 소감이 그러했으니 안타깝고 가여울밖에.  그런데 한국아이들이 모였던 여름방학 캠프에선 뉴욕에 다녀오지 않은 아이는 우리 아이뿐이었단다......우린 캠프 마치자마자 뉴욕 출발을 계획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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