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24일.

 
여기 온지 2주일이 됐네.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정말 정신이 없어.
첫 일주일은 이사짐이 오지 않아서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처량한 코펠생활을 해야만 했고,
둘째주는 **이 학교 문제로 왔다 갔다 하면서
내가 정말 미국에선 바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알아가며 서럽고 힘들더라.
거기에다 연일 계속 내리는 비때문에 내 기분은 더욱 다운 다운....
한마디로 아직은 모든게 두렵고 서툴러... 

H와 J는 사이좋게 잘 지내니? 니가 정말 정말 힘들거야.
엄마의 최고 조건은 체력이란다. 체력.
넌 긍적적이니까 잘 극복할거야.
제발 다들 아프지만 말고 자라면 좋겠다.

2007년 4월22일.

 
미국 살이 벌써 한 달이 넘었는데,내 상황은 여전하네..
오히려 **이 수학공부때문에 쩔쩔매고 있어.
수학 난이도가 갑자기 높아져서,하루에 세 네 시간씩 붙잡고 공부하는데
**이가 전혀 이해를 못해... 이건 당최 수학문제인지 독해문제인지.
그깟 수학문제 중요한거 아닌데,
한국에서와 다르게 공부문제로 내가 애를 자꾸 다그치게 돼. 
우리가 여기선 외국인이니 뭐든 주목 받게된다는거,그걸 의식하지 않기 힘들다.
이런식으로 계속 하다간, **이는 점차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갖게 될것이고,
그렇다고 공부를 안할수는 없고...참 힘들다. 

애들하고 넌 감기 다 나았니? 네가 정말 힘들겠다.
애 둘 키우기가 어련하겠니...눈물나
그래도 넌 긍정적인 성향이 강하니까 화이팅할거야.
여러가지로 정신 없을텐데 내 생일까지 기억해주고 정말 고맙다.
정말 고마워...

벌써 1년 2개월. 주저앉지 않을 수 있는 일에도,퍽퍽 나가 떨어지던 그 때. 1년, 2년이 지나도 작년 10월이 내게 없었다면, 난 여전히 내 일상을 피할려고만 했을 터. 나의 고단함은 단순히 미국생활 적응 문제가 아니었다는 뜻. 아마도 내 인생 최대 터닝 포인트. 2007년 10월. 모든 문제의 답은 내가 갖고 있다는 진리를 돋을 새김할 수 있었던 아픈 10월이여.10월 넌 여전히 지난 일,과거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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