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새 쉼없이,억수같이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목숨 걸고 우리가 결국 디즈니 월드에 갔다.
플로리다의 올랜도.디즈니 월드.
17시간의 운전은 우려했던 대로 정신력의 싸움이었다. 2시간 반,1시간 반을 제외하고는 내가 운전을 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디즈니에대한 기대로 첫날 EPCOT에서는 피곤한줄 모르고 활보했더랬다. 위 사진에 보이는 곳은 MAGIC KINGDOM 신데렐라성이다. 매 시간마다 디즈니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나와 쇼를 한다. 이번 여행에서의 절정은 바로 저 곳 앞에서 이루어진 야간 불꽃축제였고, 바로 그 전에 있었던 야간 퍼레이드라고 할 수 있겠다.
디즈니에대한 심각한 착각을 하고 간 나는 처음엔 매우 실망했더랬다. 최첨단의 놀이공원이리라는 근거없는 망상을 한 덕분에 흔하디 흔한 회전목마나,덤보 타기 놀이기구들은 유원지 놀이기구가 연상될만큼 낙후된듯 보였다. 이런 놀이기구를 타려고 우리가족 4명이 4일간 입장료로만 830불을 썼나하는 본전생각으로 맘이 불편했으니 말이다. 허나 하루 이틀 지나면서 이곳은 캐릭터월드라는 사실을 느끼면서, 살아움직이는 캐릭터를 만나는 즐거움을 얻기 시작하면서, 본전 생각은 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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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의 벨이다. 실제 모습은 더욱 인형같다. 양 옆의 아저씨들은 관광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