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한 줄 서기는 이미 잘 알려진 합리적인 문화이고

우리 나라에서도 실천중이다.

이 외에 여기 와서 합리적이라고 느낀 룰이 몇 가지 있다.

 

먼저 교통 문화 몇 가지. .

 

여기는 스탑표지판이 많다.

길과 길이 만나는 곳 마다 이 표지판이 서있는데 
이 앞에선 무조건 일단 정지해야 한다.

신호등이 없는 사거리에는 물론 4개의 스탑표지판이 있다.

만약 여러 대의 차가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각각의 사거리 스탑싸인 앞에 정지하게 된다면?

한국에서라면 성미 급하신 분이 먼저 진입하실 것 같은데...

여기선 먼저 온 차가 먼저다.

서 너 줄씩 대기 차량이 사거리를 꽉 메우더라도 

기가 막히게 자신의 차례를 알고,정확하게 출발한다.

마치 수신호자가 있는 것마냥 일사분란하다.

그 절도있음이 경이로워 보이기까지 하다.

 

선입선출. 합리적인 것 같다.

하지만 약간의 주의력을 요하니,

나누던 잡담도 일단 정지(수다 나누다가 내 순서 놓친 게 약2회)

여기 저기 그 다음 나...반드시 속으로 짚어 주고,

여기다 두리번거림까지 추가되니

스탑싸인 앞에 대기하고 있는 나,

나 '어리버리'거든요. 딱 그거다. 

 

 

 

한국에선 좌회전 화살표 신호가 있을 경우에만 좌회전이 가능했었다.

(내가 출국당시기준) 그래서 좌회전을 하려면 유턴 가능한 지점을 찾아서

유턴후 원하는 지점에서 우회전을 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

좌회전 화살표 신호가 있으면 당연 그 신호에 가면 되고,

녹색 직진 신호시에도 상대방 진입 차량이 없으면 좌회전이 눈치껏 가능하다.

단, 반드시 녹색 화살표 신호에만 좌회전이 가능한 곳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런 실정을 몰랐던 나.

그러나 준법정신은 투철한 나.

너무나 한가한 사거리에서 마냥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느라 대기하고 있던 중

우연히 목격한 뒷차 운전자의 어깨 으쓱..분노 오버 액션을 보고도 

왜 저러나 난 잘못한 거 없는데.로 일관후

화살표를 받고 좌회전을 했다는...

다행히 눈총으로 끝났지만,이런 어리버리한 상태로 몇 개월 더 살았으면

총 맞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여긴 총기류가 쇼핑 광고 전단에 버젓이 올라와 있는 곳이다.

클락션도 함부로 누르면 안된다고 농담삼아 한국인들끼리 얘기 한다.

잘못했다간 총 맞는다고.

 

눈치껏 가능한 좌회전이라고는 해도,처음엔 주춤주춤하다가 못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

지금이야 우리 남편왈 '많이 과감해졌네!'라고 할 정도로

후딱 잘 빠지지만 미국살이 초반엔 모든 것이 어설펐다.

그래서 무지 고달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