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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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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Green
(
) l 2022-12-05 20:25
https://blog.aladin.co.kr/applegreen/14152428
달리기를 하며 라디오를 듣는다.
박하선의 씨네타운 오프닝으로 소개된 영화.
엄마의 화장대에서 뜯지도 않는 편지를 발견한다.
딸이 어릴 적, 엄마에게 쓴 편지.
' 저를 회초리로 때려줄 순 없으세요?
손에 잡히는 대로 때리시니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제발 저를 규칙을 갖고 대해주세요. '
마음이 미어지는 편지죠.
세상에 당연한 모성과 부성은 없습니다.
그래서 절대 부모가 돼서는 안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선택이라는 생각이 없었다.
남들이 다 하는 결혼, 출산. 그저 관습대로 그 길을 걸었다.
꼬물꼬물 예쁜 아이를 얻어 내 멋대로 키우는 행복을 당연시 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이 세상에 놓여지는 아이의 입장 따위는 안중에 없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에 대한 대답은 '누가 낳아 달랬어 ? ' 다.
한 생명을 낳아 키우는 데 따르는 책임, 나를 갈아 넣는 인내 없이
창의와 돌발의 결정체인 아이를 수학 공식 취급한 결과는 참담했다.
아이는 기승전결이 아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펙터클한 블럭버스터였다.
내가 쏜 화살을 정통으로 맞으며, 배우지 못하고 건너뛴 것들과 마주쳐 지금도 안절부절 한다.
하지만 인생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건너뛴
본질적인 것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담요에 싸서 버리고 떠난 핏덩이처럼
건너뛴 시간만큼 장성하여 돌아와
어느날 내 앞에 무서운 얼굴로 선다
<건너 뛴 삶>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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