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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해조차도 자기가 나오고 싶을 때만 나온다고 입이 댓발은 나오곤 하는 콜필드. 그럴만한 나이 열여섯을 까끌하게 지나고 있다. 그의 곁에 몇 안되는 천사 중 하나인 여동생도 말한다 "오빠가 싫어하는 것은 백만 가지는 될 거야.그냥 싫어 하고 있어"라고.
친구를 비롯한 주변인들에 대한 그의 신뢰도나 순응도는 거의 0%. 세상엔 맘에 안드는 것으로 둘둘 말려 있고,그 세상에 한 주먹 날려 쌍코피를 보고 싶은데 정작 코필드는 아직 너무나 초라한 열여섯일 뿐이다. 그가 뱉는 말이나 행동은 진행되는 그 순간만은 진정 진심이었는데,그 순간이 종료되면 바로 미친짓이라 치부되곤 한다. 그만큼 그가 걷는 시간이 혼동 속이라는 의미인가, 아예 처음부터 아무 의미 없는 행동들이었을까.
자기 자신조차도 바보 같은 짓인줄은 알고 있만 그가 진정 되고 싶은 것은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호밀밭같은 곳에서 위험에 처한 아이들에게 달려가서 얼른 도와주는 호밀밭의 파수꾼. 자신의 꿈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해 보지 않은 열여섯의 대답같다.
다시 한번 목표가 갖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남이 정해준 목표가 아닌 자신이 설정한 목표만이 진정한 내적 동기유발을 가능하게 하고, 그러한 목표가 있을 때에만 방황을 간단히 거치고 자신의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음을...곧 목표를 발견해야 하는 아이의 어깨에 짐을 얹어 놓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적어도 다른 아이들은 다 하는데 내 아이도 해야하지 않을까 하여 휩쓸리는 일따위 말이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모든 선택권은 아이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