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스트리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2
V.S. 나이폴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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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솔직히 이런 종류의 글 앞에서 할 말이 없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세상을 명쾌하게 찔러주는 표현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가슴이 뜨끔하게 감성을 건드리는 것도 아니고,눈물을 찔끔거리게 가여운 인생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당황스럽다.

그저 이런 거리가 지금도 내 주변 어딘가에 버젓이 존재하고 있으며,비난을 퍼붓고 분개할망정 나를 비롯한 평범한 중생들은 그 궤도를 크게 벗어 나지도 못하고,어기적 대며 고만 고만한 모습으로 산다는 것.자신의 아내를 구타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구타 없는 집구석이 오히려 눈길을 받는 거리.세습되는 폭력.사회적 부조리.불신. 희망을 품는 이조차 없는 거리는 내게 한숨만 남겼다.휴우~~

이 사회가 능률과 품위를 얼마나 배격하고 있었으며,얼마만큼이나 도덕적 퇴폐와 무기력에 휩싸여 있었던가를 아무 꺼리낌없이 설파하고 있다...그들이 빠져 있는 깊은 권태와 무위 그리고 도덕적 타락 상태...오랫동안 식민지에서 살아오느라 주민들은 노동과 일에서 보람을 찾기보다도 무위와 빈둥거림에 퇴폐적으로 탐닉하는 습성이 들어버렸다.....작품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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