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카슨 매컬러스 지음, 공경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다섯명의 주인공들이 저마다 다른 물음표 앞에서 도전하고 분노하고 좌절하고 안간힘쓰고 체념도 하는 모습이 관찰되어 있다.

귀머거리이며 벙어리인 백인 남자,사회주의를 꿈꾸는 급진주의자,말이 안통하는 가족 사이에서 음악을 꿈꾸며 자기만의 세계를 키워가는 소녀,흑인의 인권이 존중받는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는 흑인 의사,이들이 자주 들르는 뉴욕카페의 주인 p옮긴이의 말 중

이 글을 통해서 타인의 말을 들어 준다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아무런 대안도 해결책도 간단한 조언도,모두 없어도 그만이다. 그저 자신의 속을 비워 낸다는 것만으로 스스로를 정화시킬 수 있었다. 대화가 아닌 독백만으로 소진된 에너지가 충전되었고,이해의 말없는 눈빛만으로 굽힌 무릎을 일으킬 수 있었다. 달려가 나를 쏟아 낼 존재가 있음이 바로 힘이었다.

싱어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대했다.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창가의 의자에 앉아서 고개를 끄떡이거나 미소를 지어서 이해한다는 것을 표시했다 p99 

나는 과연 내 아이의 말에 잘 귀기울이는 엄마인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아이는 의논상대를 떠올릴 때 과연 엄마를 꼽아 줄까? 내가 항상 가르치려고만 드는 건 아닌지,아이의 마음을 받아주는 단계는 정확히 밟고 있는지, 아이의 감정상태는 외면한 채 현명한 재판관만 되려고 하는 건 아닌지 반성해 본다. 아이의 세계에선 공정한 엄마보다는 절대적인 지지자로서의 엄마,단단한 자기편으로서의 엄마를 그리고 있을텐데..

나는 나를 비워낼 대상이 있는지도...윽! 아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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