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 19
하시모토 이즈오 글, 다나카 아키오 그림 / 다이나믹프로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내 취향은 다분히 안티쪽이다.
잘난 영웅들이야 좋아해주는 사람많고 가만냅둬두 당연히 멋있지만 난 이상하게 욕먹는쪽이 좋더란 말이지.
초등학교 4학년,처음으로 엄마가 책을 한 질 들였는데 그게 신봉승 작가의 조선왕조500년 48권이었다.
근데, 이 책이 야한 삽화도 첨부된데다가 어우동이라든가,양성비구니라든가,후궁들의 잠자리싸움이라든가..머,이런저런것들로 초딩이 읽어선 안될 수많은 비기들(?)이 숨겨져있는 책이었다는거다.
그런데도 매일 몰래 야금야금 읽어 10년동안 10번은 읽었다.
그 책에서도 젤 맘에드는건, 이복동생들과 형들을 모조리 없애버리고 왕위에 오른 뒤 내가 피로써 왕도의 기반을 다질테니 다음 왕은 성정을 펼치길 바란다는 태종 이방원이었고,동생 충녕대군(세종대왕)을 위해 미친척 했으리라고 틀림없이 믿어버린 양녕대군이었다. 초딩때부터 묘한 취향을 갖게된 어린소녀는 나이먹어가면서도 어릴적 취향을 꾸준히 이어나갔다.

신분증이 나오고 어엿하게 성인물을 볼 수 있었던 어느날
험악한 표정의 주인공이 표지로 나온 "군계"를 암생각없이 뽑아들었고
집에와서 읽는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이건 아무리 좋게 봐줄려해도 손톱만큼도 안티히어로적인 면모가 없는놈인거다.
아무 이유없이 충동적으로 가족을 죽였고
머리까지 좋아 습득률 높은 그가 무술도 완벽하게 마스터하여 다니는 꼴이란
정말이지 범죄자의 전형이었다.
사악하기 그지없는 악마같은 새끼였단거지.
그런데도..세상에 그런 나쁜새낀데도..
이상하게 끌려서... 하나도 착하지않은 거지발싸개같은놈한테 이상하게 끌리는 내가 이상해서..이렇게 잔인한 놈에게 그냥 이유없이 끌린다는게 자존심 상해서
어떻게서든 매력과 조금의 이라도 찾아보기위해 재차 보고있다.

틀림없이 찾고말겠다...이넘의 매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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