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Volume 1, No. 1 - Summer 2006, 창간호
아시아 편집부 엮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아시아>는 민족과 국가라는 근대의 경계를 넘어서려는 시도를 지면 곧곧에서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지평의 확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보편과 특수의 냉정한 시선을 견지하고

제1호라는  투명성을 담보로 여러가지 의미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문예를 통해 그것도 문학을 중심으로 아시아의 다양한 가치와 사상을 반영하고 시류의 흐름 또한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참신하고 가상하다.

하나도 빠짐없이 공들여 번역을 해 놓은 모습에 동인들의 수고로움도 물씬 느껴진다.   

그러나 의욕적인 기획은 양날의 검일 수밖에 없다.

기존의 문예 계간지들이 문화권력의 구심점으로 군림하며 견고한 엘리트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시점에서 또 하나의 거추장을 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새로움을 표방하고 나서 성장에 성장을 거듭한 문예지의 위악은 문단과 평단의 필요악이 되어버린 상황아닌가.

더해 <아시아> 동인들은 문학 현장에서 이미 아시아 지역문제에 깊이 있게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문학 시장에서 정평이 나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경험과 시선이 얼마나 폭넓은 관심을 얻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개별 작가들의 선정이나 구심이 되는 화제 역시 어떤 뚜렷한 기준을 마련하고 정해지는 것인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형식과 내용의 새로움이 아직까지 기의의 차원으로 올라서지 못하고 기표의 차원에서 맴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발행처가 한국이기 때문에 한국 문학이 주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

이제 갓 걸음을 뗀 형국인데 이같이 가혹하다싶은 질책들을 늘어놓은 것은 그만큼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이다.

아직 미완이기에 제2호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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