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작가회의 송년회에 다녀왔습니다.

제5회 아름다운 작가상 시상식도 있었고 심윤경 작가를 모시고 작가와의 대화 모임도 가졌구요.

참 많은 분들이 오셨더군요. 한 마흔명 정도.

어찌보면 한국 문단을 이끌어나가는 젊은 문학인들이잖아요.

뵙는 분들마다 대단하신 분들이라 황망하고 정신이 없더라구요.

심윤경씨는 조곤조곤 말씀도 잘하시고 역시 똑똑한 분이시더군요.

<나의 아름다운 정원>과 <달의 제단> ,<이현의 연애> 만 읽었는데 단편들도 따로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묵어 삭힌 상상력'이 자신이 글을 쓰는 힘이라고 하셔 역시 동시대 작가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시더군요.

문단의 후배들이 헌사하는 아름다운 작가상은 <부엌>을 쓰신 오수연 소설가가 받았습니다.

"제일 까다로운 사람들이 주는 상이라 기분 좋게 받겠습니다."라고 인사말 하시던게 인상에 남네요.

<뱀 소년의 외출> 김근 시인이 상패와 선물을 수여했습니다.

김근 시인 외관상으로 보면 학생 같을 정도로 굉장히 세련되고 젊더라구요.

현장 비평가와 대학 강단에서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많았습니다.

작가회의 연구소장 김재용 비평가와 고명철, 이명원, 하상일, 오창은, 고인환 등도 있었구요.

지면으로만 접할 때는 날카롭고 서릿발 같을 줄 알았는데 사석에서 뵈니 굉장히 유쾌하고 인간적이셨습니다.

<짬뽕과 소주의 힘> 김종광 씨하고도 소주 몇 잔 주고 받았는데

알듯 모를듯한 눈빛과 찬찬한 말투가 기억에 남네요.

갓 등단한 신인분들과 문학상 수상자들도 많이 오셨어요.

지근거리에 있었던 몇 분만 기억나서 일일이 거론할 순 없지만 무척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매번 느끼지만 작품과 글로만 접하면서 작가를 상상한 모습과 직접 만나 겪게 되는 그들은 참 많이 다릅니다.

불같이 열정적인 작품의 작가들도 실제로 보면 굉장히 섬세하고 조용하신 분도 많고

굉장히 여성적이실 것 같은 분들은 의외로 달변이거나 괄괄한 성품을 보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무척 반가운 일도 있었습니다.

예전에 신문사에서 함께 일하던 후배를 만났거든요.

한 2년 가까이 연락도 못하고 살았는데 문학 담당 기자가 되어 그 자리에 와 있더라구요.

'위지혜' 기자. 참 알차고 건강한 친구였는데 그대로더군요.

그래도 자기 많이 늙었다고 웃으며 이야기 하는데 참 기분 묘하더라구요.

한 해가 또 이렇게 지나가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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