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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통장이 텅빈 데는 이유가 있다
한재승 외 지음 / 청림출판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당신은 합리적이지 않다. -
올해 초 서평 활동으로 보게 된 '부자탄생'이라는 책으로 저축의 힘을 알게 되었다면 이번 '당신의 통장이 텅빈 데는 이유가 있다'에서는 주식, 채권, 펀드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기본 지식, 이를테면 사전적 의미, 기본 정의, 투자방법, Index 및 차트 확인법을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책의 제목은 아무래도 제대로 된 정보를 모르고 투자하는 당신의 통장은 지금은 몰라도 조만간 텅비게 되어 있다라고 말하는 듯 하다.
쥐꼬리만한 월급. 월급은 더이상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여 올라가지 않는다. 이것이 현실이다. 회사의 수익이 아무리 올라간다고 한 들 실제 일하는 노동자에게는 이익이 돌아오지 않는다. 회사는 '더이상 노동자의 것이 아니다'라고 한다. 바로 회사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의 것이라고 한다. 도대체 그러면 어떻게 제한된 월급으로 이익을 창출한단 말인가? 이러한 분위기를 보여주듯이 월급쟁이 대부분이 주식과 펀드 투자를 한다. 하지만 2008년 바닥을 찍은 주식이 2009~2011년까지는 선방하더니 올해 들어서 다시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각종 경제신문에서는 각종 펀드의 장미빛 미래를 얘기해왔다. 하지만 지금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 다 마이너스다. 수익을 본 사람을 지난 5년간 딱 한 명 봤다. 하지만 이번에 들어간 펀드는 결국 마이너스란다. 경제신문 기사는 금융권에서 쓴 기사를 돈 받고 올려주나?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물론 이게 사실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광고에 나오던 멘트를 좀 인용하자면 펀드매니저만 믿고 눈물나게 일해서 번 돈으로 투자했더니 눈물나는 실적만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듯 '이리하면 성공한다', '요것만 보면 몇 억 번다' 이런 책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얄팍한 꼼수로는 투자라는 장기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 투자와 관련된 수많은 이론의 전체를 알 수는 없지만 기본 지식과 현재 이슈화되고 있는 상품을 선별해 낼 수 있는 능력은 기본서를 통해서 키워야 한다. 안철수는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하기 전에 기본서를 몇 번이고 정독한다고 하지 않던가?
올해 들어서 주식, 채권, 펀드 투자관련 책을 5 권 정도 읽었는데 대부분의 책이 소설의 형태를 띄고 하지 말아야 할 점 위주로 글이 이루어져 있는데, 이 책은 그야말로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 마치 교과서처럼 기본 지식을 투자 단계별로 하나하나 설명해 주고 있다.
비슷한 책을 말하자면 무따기 2권을 한 권으로 요약한 것과 콘텐츠는 비슷하지만, 무따기 2권이 컴퓨터 자격증 취득을 위한 서적 같은 구성이라면 본 책은 기사자격 취득을 위한 기본서의 형태를 띄고 있다.
특히 다른 책에서 잘 다루지 않는 보험에 대해 자세히 열거해 준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요즘 나오는 저축성 보험이 왜 중간에 돈을 빼 쓸 수 있도록 만든 것인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 책 한권으로 다양한 투자상품의 정확한 매매시점을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눈 앞의 조그마한 이익을 위해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는 순간 몰락은 찾아온다. 수 십년간 주식투자만 해오던 개미들도 홀라당 발라당 말아먹고 망하기 부지기수이고, 검은머리 외국인에 의해 조규모 자본은 조급한 마음이 자리잡는 순간 어느새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기본이 가장 튼튼해야 문제점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고,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는다.
중,고,대학생을 비롯한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려고 하는 직장인은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투자'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어떤 방법이 있고,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이 책을 통해 먼저 습득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절대 얄팍한 술수를 써서 돈을 쉽게 벌려고 하지 말자. 10억을 가진 사람이 주식, 채권으로 3% 버는 것과 1천만원으로 20% 버는 것에는 엄청난 리스크 차이가 있다.
기본서를 충실히 읽고 무리한 투자는 피하자. 그리고 책에서 말해주는 바와 같이 원칙과 맥락을 알면 시장에서 절대 지지 않는다고 했다. 기본에 충실하고 투자의 귀재들이 말하는 투자심리(투자에 대한 객관성)를 확보한다면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