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기의 기술 -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유연한 일상
김하나 지음 / 시공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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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기 기술 김 하나

 

p28 창문을 단단히 잠가버렸다. 통곡을 무시했다. 나는 내 고통을 감내할 자신이 없어서 티거의 행복을 봉쇄한 것이다. 그게 나란 인간의 진짜 크기였다.

 

나가서 뭐가 제일 즐거웠냐고, 보고 싶은 고양이가 있냐고, 지금 행복하냐고, 그러나 나는, 솔직한 답을 들을 자신이 없다.

 

p36 몇몇 사람으로부터 푼돈을 받아들며 돈을 갈퀴로 긁는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여유로운 걸까?

 

p39 하나, 나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사람에게 너무도 많은 도움을 받아왔어. 이제 내가 너에게 그 친절을 돌려주는 거야. 그러니 하나, 너도 여행을 하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만나면 네가 받은 친절을 그 사람에게 돌려줘

 

p39 나는 마음의 빚 따위는 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보답은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라는 거니까.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가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보답하면 되니까. 그렇게 해야 따뜻함의 순환이 생겨나는 것이다.

 

p40 내가 누군가에게 베푸는 친절은 너에게 보답하는 것이기도 하다.

 

p44 장수 풍뎅이 연구회 등장 이후 집회란 누구나 아무 깃발이나 들고 슥 한번 나가보는 무언가가 되었다. ‘나도 한번 가볼까......’하고 나가 볼 수 있게 하는 힘. 그것이 장수풍뎅이 연구회의 싱거운 저력이었다.

 

p45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린 그림

잘 그릴 수가 없어서가 아니다. 잘 그리지 않아서다. 힘을 줄 수 있는데 힘을 빼버렸기 때문에 생겨나는 매력이다.

 

p46 잘하려고 한다는 게 뭔가? 기존에 정해진 잘함의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맞추어 높은 성취를 이끌어내기 위해 힘쓰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 힘을 빼버릴 때 잘함의 기준을 전복하는 전혀 새로운 매력이 생겨나기도 한다.

 

p49 내가 멀찍이 굴어와 자라가는 걸 엄마는 그냥 지켜 봐준다. 설거지할 때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지금이 인생에서 최로고 좋은 때라고 말하면서. 나는 내가 어엿한 상수리 나무로 자랐는지는 모르겠으나 멀찍이 엄마 상수리나무가 기분 좋게 이파리를 떨면서 서 있는 것을 보면 참 기분이 좋다.

 

p51 나는 사실 인간이라는 유기체가 세상에 나타난 데는 아무런 이유도 목적도 없다는 걸 알고 있다.

 

p52 사랑은 인간에게 닥치는 가장 근사한 이벤트이자 동시에 가장 크게 배울수 있는 기회다.

 

p55 여러분도 나도 올봄엔 잘 좀 해봅시다.

 

p62 사랑은 개체에서 전체를 발견하는 것 주둥이가 까맣고 점잖은 강아지 한 마리가 한 사람 으로 하여금 세상 모든 고양이의 삶까지 발견하게 하는 것이다.

 

p64 우리는 어느 정도만 가까워졌어야 했는데 이미 깜냥보다 너무 친해져 버린 탓에 간헐적 절교가 불가피한 것이다.

 

우리는 술통에 빠진 대가족처럼 인생의 한 기간을 얼큰하게 지냈다.

 

p70 한 마리의 고양이가 한 사람의 세계를 얼마나 변화시키는지

 

내 집은 갈아 움직이는 아름다운 액자를 갖게 되었고 그 액자는 바쁜 세상 속에서도 아랑곳 않는 속도를 유지했다.

 

누군가 내게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사건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반년간 남미를 여행한 일과 한 마리의 고양이를 만난 일이라고 답하겠다.

 

p72 그 모든 동작 사이에는 한 치의 머뭇거림도 분주함도 소홀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비슷한 작업을 오랫도록 반복한 사람의 특유의 낭비없는 동작을 지켜보기를 좋아한다.

 

어떤 몸짓에 깃든 기품

 

가장 기품이 없을 곳에서 스스로 길러낸 것이어서 더욱 눈부셨다.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처지에서든 나도 나의 일에 눈이 아닌 정신을 다하여 기품을 기르는 생활을 하고 싶다.

 

p80 20, 30대에 철없는 짓, 멍청한 짓, 미친 짓 골고루 다 해봐야 비로소 40대에 반복할 때도 익숙해서 좋다.

 

어렸을 때 너무나 중후하다고 생각했던 40대라는 나이에 스스로 도달하고 보니 생각처럼 그다지 어른이지가 않아서 나도 좀 당황스럽다.

 

비슷한 실수와 시행착오를 저지르면서도 내 안에는 분명 무언가가 쌓여왔다. 처음 겪는 일들을 파도처럼 맞닥뜨리면서 정신없이 그것을 헤치며 살아오는 동안 내 안에는 그 파도에 실려 온 모래 같은 것들이 알게 모르게 쌓여왔다. 이제 그 모래 알갱이들은 제법 두툼한 켜를 이루어 웬만한 파도에는 쉽게 휩쓸려 버리지 않는다. 익숙함이란 그런 켜 같은 것이고 그 켜들이 이루는 무늬를 좀 떨어져서 바라보게 될 때 통찰이 생겨나는 듯하다.

 

그래도 내가 보내온 시간들이 그려내는 무늬를 어렴풋이 보게되는 나이가 바로 이 40대가 아닌가 한다. , 아닐 수도 있고, 어쨌거나 그렇게 믿고 있는 나는 지금이 참 좋다.

 

그 무늬는 드러나 빛을 발하든 그렇지 않든 나름대로 아름다울 것이다.

 

p84 나사가 빠른 속도로 빙빙 돌아가다 끝까지 딱 조여지면 그 단단한 결합의 느낌이 손으로 전해오는데 그걸 여러 번 반복해 어떤 작업을 끝냈을 때 온몸으로 느껴지는 뿌듯함이란!

 

p85 십자 홈이 튼튼하고 용도에 맞는 나사를 써서 정확하고 견고하게 나사 하나를 조이는 건 결국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요령과도 같다. 단단한 하루가 모여 뿌듯하고 견실한 삶을 이루어내리라.

 

p86 그 작은 나사 하나하나만큼 중요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모든 일과 모든 삶에서.

 

p88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하는 바람에 차 안의 온도는 순식간에 영하 40도로 내려 앉았다. 준이 얼음을 털어내며 조심스레 말했다.

 

, 고마워 하면 너라도 그랬을 거야 라는 말을 잘한다.

 

이 사람이 세계에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따뜻하고 도우려하고 선의로 가득할 것이다.

 

p97 아우라의 한국어 표기는 오라가 맞지만 오라에는 아우라가 없다.

 

p105 진실로 배우려는 사람은 후배 뿐 아니라 말 못하는 아기나 반려동물의 행동에서도 깨달음을 얻는다. 배움은 온갖 방향으로 흐른다.

 

p120 자기분수를 알아서 오빠와 놀이를 할 때는 항상 오빠의 부하가 되어 대장님, 나쁜놈이 나타났습니다.” 또는 박사님, 공룡이 나타났습니다.”등의 역할을 즐겁게 한다.

 

p122 사람들로부터 참 안정되고 인생에 불만이 없는 사람같다는 얘기를 곧 잘 듣는다. 그건 내가 태어났음을 기뻐하고 오랫동안 나를 지켜보고 보듬어주었던 사람이 있었음을 머리맡에 꽂아둔 <<빅토리 노트>>를 볼때마다 기억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다시한번 하나야 잘 자라서 무엇인가를 이루고 깨닫고 그리고 스스로 만족하며 또한 만족감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p129 나는 조심해야 한다. 나 같은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p140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한 노래가 아니라 그냥 그것이 그의 인생인 것 같고 당신은 그 순간을 깨고 싶지 않으며 어쩌면 깰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숨죽여 그냥 훔쳐보고 있습니다. 숨막히게 아름답다고 여기며

 

p172 너의 밥그릇에 부어주는 그 일상적인 행위조차도 얼마나 큰 호사였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p173네가 나의 시간에 스며든 이후로 나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가.

그건 아마도 너로 인해 시간을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일 거야.

바람을 볼 수는 없지만

흩날리는 깃발로 그것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단지 고개를 돌려 너를 보기만 하면

나는 시간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택받은 인간이 되는 거야.

가만히 창밖을 내다보거나 주의 깊게 털을 다듬는

너의 모습이 떠오른다.

 

장그르니에의 (고양이 물루>를 들취보고 싶구나.

 

언니는 좋을 대로 기억해버리는 습성 때문에 원성을 사고 있단다.

 

네가 아무리 멀리 있어도

설사 네가 날 잊어다 하더라도

너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단다.

 

p179 한 방울 한 방울씩 더해져 결국엔 또르르 넘쳐 흘렀던 하루였으니까.

 

p196 기록이나 타이틀은 객관적 사실이지만 그게 항상 진실을 정확히 반영하는 건 아니다.

 

p211 내 친구들은 세계 최고다. 나는 그들로부터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다. 나의 조그만 집이 세상과 격리되어 있지 않고 호흡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1. 연대감을 통한 사랑

일반대중/ 동물/ 여행자/ 동네 이웃/ 친구의 가족/ 가족/ 친구들/ 다른 작가들

2. 센스있는 필체와 마무리 p91, 95

3. 성찰과 교훈 그리고 감동 p29, 34

4. 단어의 정확성 p55

5. 일상의 소중함 p172

6. 관찰력 p70 p71

7. 어설픈 인간미 p46

8. 자기이해 p125

9.진정성

 

김하나 글의 소재는 정말 다양하다. 그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글에서 빛난다.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삶에 대한 관찰력과 통찰이 놀랍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사람에 대한, 대상에 대한 사랑이 충만하다. 가족에 대한 사랑, 동물에 대한 사랑, 친구들에 대한 사랑 또 넓게는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사랑으로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따뜻했고 그래서 뭉클했다. 카피라이터라는 직함 때문인지 그녀의 문체에 대한 세련된 감각과 센스가 돋보였다. 글을 읽다 푸하하고 웃음이 터질 때가 많았다. 국어 선생님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지 언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적확한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또 맘대로 쓰고 싶을 땐 에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자유롭게 스스로의 신선한 언어를 만들어 낸다. 그녀는 언어의 명확한 틀과 자유로움을 넘나든다. 글을 쓰다 이건 좀 이상하다, 이건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하며 스스로 자신의 글을 평가하기도 한다. 이상하고 말이 안 되면 보통은 빼 버릴텐데 또 그냥 그런 상황을 표현하면서 기술한다. 그녀는 정말 엉뚱 발랄하다. 완벽해 보이지 않는 어눌함에서 통통 튀는 매력이 느껴진다. 그녀의 글에서 가장 닮고 싶었던 건 그녀가 이끌어내는 무겁지 않은 교훈과 감동이다. 매번 그녀는 삶에서 상황에서 무언가를 깨닫고 배운다. 하지만 그 메시지들이 글에 자연스럽게 묻어있어 나도 덩달아 책을 덮고 그 이야기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그녀는 혼자가 아니다. 사람들과 단단히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그녀는 외롭지 않고 또 늘 안전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고 자란 그녀가 부럽기도 했다. (엄마의 육아 일기는 정말이지 감동이었다) 그런 그녀와 그녀의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있어 세상이 더 밝고 따뜻해질 것만 같다. 참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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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 - 자유에 이르는 삶의 기술 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 1
S. N. Goenka 지음, 윌리엄 하트 엮음, 담마코리아 옮김 / 김영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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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엔카의 윗빠사나 명상

 

내면세계를 연구하지 않고서는 절대 현실을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현실에 대한 우리의 믿음 혹은 지적인 개념만 알 것입니다.

그러나 스스로를 관찰하면서 우리는 현실을 직접적으로 알게되고 그것을 긍정적이고 창의적으로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위빠사나 명상은 우리 몸과 마음의 현실을 탐구하고 심신에 숨겨져 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며 미처 몰랐던 잠재력을 계발하여 자신과 다른 이들의 유익함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실용적인 방법입니다.

 

정신을 의식적으로 특정한 방식으로 제어하려면 계속 전심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는 현실이 아니라 보고 싶은 이미지를 봅니다. 그러나 위빠사나 명상은 현실을 모든 각도에서 관찰하는 기술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마주합니다.

 

진리를 경험하는 유일한 방법은 내면을 바라보는 것, 자신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관찰하면서 우리의 시야를 가려 현실을 보지 못하게 하고 고통을 만들어 내는 조건화된 반응과 편견들을 처음으로 알아차리게 됩니다. 우리 내면에 쌓여온 긴장감에 의해 동요되고 비참해진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길은 계속해서 전심전력으로 수행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비약적 발전의 순간은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입니다.

 

마음의 4가지 과정

1.의식-분별하지 않는 알아차림/ 인식행위를 하는 부분(가치판단X,경험을 있는 그대로 기록)

2.지각-인지행위; 원시정보를 구분하고 분류하여 좋다 나쁘다로 평가.

3.감각-평가X: 감각은 중립/ 가치부여: 유쾌 or 불쾌

4.반응- 감각 유쾌=>>갈망/ 감각 불쾌=>>혐오 반응

 

붓다는 사람이라는 것은 완전하고 불변하는 존재가 아니라 순간에서 순간으로 흐르는 하나의 과정임을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존재라는 것은 없으며 오직 계속되는 흐름, 지속적인 생성의 과정만이 있을 뿐입니다.

 

고통의 진짜 원인은 마음의 반응입니다. 갈망과 불만이 클수록 더 많은 고통을 낳습니다.

우리의 고통은 무지에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본성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반응하는 것입니다. 마음은 상상 속에서 유쾌하거나 불쾌한 것을 체험하거나 미래에 대한 열망이나 불안함을 경험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환상과 망상에 빠져 보냅니다.

 

담마는 지금 여기의 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는 능력을 계발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자신의 실제에 주의를 집중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호흡을 알아차리면서 현재를 알아차리게 됩니다.

 

호흡은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합니다. 호흡은 의식적으로도 무의식적으로도 모두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

 

호흡의 알아차림을 계발하는 또 다른 이유는 갈망 혐오 무지를 알아차림으로써 그 상황에 대처 할 수 있게 해줍니다. 호흡은 그 사람의 정신적 상태를 반영하는 행위입니다. 마음이 평화롭고 고요하면 호흡은 규칙적이고 조용합니다. 그러나 마음속에 분노, 혐오, 공포등 부정성이 일어나면 호흡은 거칠어지고 강해지며 빨라집니다. 우리의 집중을 호흡에 고정함으로 현재 순간에 대한 알아차림이 계발됩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유일한 일은 주의를 호흡으로 되돌리는 것입니다. 주의를 호흡으로 되돌리는 수행을 반복하면서 점차 망각의 시간은 짧아지고 지속적인 알아차림의 순간은 길어집니다. 집중력이 강해짐에 따라 우리는 편안하고 행복하며 에너지가 충만함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호흡은 조금씩 변화해 더 고요하게 규칙적으로 미약하게 됩니다. 때로는 호흡이 완전히 멈춘 것 같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오직 호흡에만 주의를 계속해서 집중합니다.

 

자아가 강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깔보고 경시하며 자신은 훨씬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려 합니다. 그러나 명상은 자연스럽게 자아를 사라지게 합니다. 명상하면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지 알아차리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수행을 하다보면 남에 대한 사랑조차 사실은 자신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일단 이 사실을 깨달으면 자신의 이기심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반응하지 않고 감각을 바라봅니다. 감각은 그저 일어나고 사라집니다. 반응하지 않는 능력은 아주 소중한 것입니다. 고통의 실제를 넘어 매 순간 일어나고 사라지는 진동만이 있는 미세한 실제를 꽤뚫게 됩니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의식하고 동시에 그것이 변하는 것임을 알고 반응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자기 본성의 이해, 자기 내면 깊숙한 곳의 진리를 직접 경험함으로서 얻은 이해, 이것이 진정한 지혜입니다. 일어나는 모든 감각은 오직 무상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줍니다.

 

몸의 감각을 관찰함으로써 자신의 무상한 성질을 이해하는 것, 우리 몸에서 관찰하는 것은 무엇이든 모두가 똑같은 진동의 덩어리임을 인식합니다.

 

명상의 유익?

자기관찰을 통한 객관화.

생존 프로그래밍에서 분리.

에고를 직시: 수다쟁이, 신경증 환자, 막장드라마, 학대받은 겁쟁이, 자기 중심적, 망나니, 버릇없음

관찰자(참나)의 비중을 점점 늘려간다.

에고를 관찰하는 참나의 성질: 사랑/신성

 

호흡 관찰/ 차크라 깨우기/ 에고 몰아내기 (~~ ~~~ ~~~)

 

명상 수행은 에고가 작아지는가? 더 강해지는가?

수행을 늘려가며 매 순간 알아차림 상태로 유지해가면 에고는 작아진다.

명상 수행시간은 에고를 계속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참나의 자리를 조금씩 넓혀가는 일이다.

참나의 자리를 넓혀간다는 의미는 매순간 더 많이 알아차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명상을 하면 에고가 더 강해진다는 말은 당장 내 앞에 소중한 사람에게 시간을 쓰는 대신 자신의 수행에만 전념한다면 이는 명상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일인 것이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대상에 합일 하는 것이 명상을 통한 실제의 목적인데 말이다.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소중한 사람이 있을 땐 그 사람에게 집중해야 한다. 지금 내가 필요하다면 모든 걸 접고 그 일에 매진해야 한다. 당연히 사람이 먼저고 의무가 먼저다. 그 다음 수행이 필요하다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면 따로 수행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이미 그런 사람이 되었으니 말이다. 수행한답시고 다른 모든 것을 무시하고 있다면 문제가 된다. 자신을 잘 살펴야 한다. 지금 내가 얼마나 상대를 존중하고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지금 내가 얼마나 나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명상은 수단에 불과하다. 명상이 목적이 되면 안 된다. 수행을 통해 더 민감하게 잘 살펴야 한다. 목적에 부합하고 있는지. 명상은 수단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틈틈이 명상을 하면서 실제 삶에 얼마나 잘 적용되고 있는지 살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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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몸짓은 개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 동물행동학자가 들려주는 개와 인간의 심리와 행동 이야기
패트리샤 맥코넬 지음, 신남식.김소희 옮김 / 페티앙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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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개는 개 인간과는 다르다.

 

당신의 작은 몸짓하나가 개의 행동을 좌우한다.

개들이 우리 몸에 일어나는 미세한 움직임들을 사람보다 더 탁월하게 인지한다.

극도의 미세한 움직임들을 잡아내는 개들의 예리한 능력은 정말 놀랍다.

개들은 자기 주인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있는데 주인들은 자기가 만들어내는 소리에만 주의를 기울인다.

개들은 시각신호를 더 쉽게 배운다.

 

개도 말하고 있다

비언어적인 의사표현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개들이 항상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매순간 좋아하고 있지는 않은 것처럼 말이다.

 

집에서 해보는 관찰 연습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묘사

ex> 우리 개는 1초당 한걸음씩 성큼성큼 천천히 걷고 있다. 머리는 어깨 관절 높이와 수평을 이루고 있으며 긴장이 풀린 듯 귀가 옆으로 40도 각도로 쳐저있는데 그렇다고 완전히 뒤로 넘어간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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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연습 방법; 대상을 지켜보면서 본 것을 써보는 것이다. 한 번에 몸의 한 부위에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인간은 무분별한 신호 제조기

가슴 아프게도 식구들이 동작이 일치하지 않을 때 가장 고통받는 것은 대개 똑똑하고 자발적인 개들이다.

개들이 우리의 움직임을 우리 자신보다도 훨씬 더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우리의 목소리보다는 이러한 움직임들에 주의를 기울이기가 훨씬 쉽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개들의 인사법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보면서 접근하면 개는 이것을 위협으로 받아들인다.

예의바른 개들은 상대방의 옆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으며 심지어 거의 90도 각도로 접근하기도 한다.

개들은 시선을 마주치는 것을 피한다.

 

개들은 포옹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포옹이 따뜻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하지만 개들은 그 포옹을 무례하거나 위세를 부리는 위협적인 행동으로 해석했던 것이다.

개가 서로 포옹하는 유일한 순간은 수컷이 교미하기 위해 암컷을 붙잡고 있을 때 또는 자신의 우위를 표현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올라탈 때 또는 친한 개와 놀고 있을 때 뿐이다.

 

개를 쓰다듬지 말아야한다. 만약 개가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상태로 다가온다면 개의 위쪽이 아닌 아래쪽으로 손을 내려서 냄새를 맡게 해준다. 낯선 개들을 만질 때는 항상 턱 아래 또는 가슴을 만져야 한다.

 

2장 개들의 신체언어 이해하기

들은 실루엣을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개들을 오게하는 효과적인 방법

개들은 당신이 가는 방향으로 가기를 원하며 그것은 곧 당신의 얼굴과 발이 가리키고 있는 방향이다.

개가 내 앞으로 오게끔 시각적으로 부르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몸을 낮게 구부린 후 개의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서 손뼉을 치는 것이다. 당신이 개를 부를 때 개에게서 돌아선 뒤 공 또는 간식을 줘야한다는 것을 기억.

 

 

바디 블록

개에게 손을 올린다는 것은 저리가라는 의미인 것 같지는 않다. 나는 두손을 배꼽에 올린 상태에서 어깨나 엉덩이로 개를 밀어내는데 이것이야 말로 그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신체언어이다.

당신에게 뛰어오르기 전에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어깨나 팔꿈치를 이용해 개를 막아보라 개가 뒤로 물러나면 다시 의자에 똑바로 기대어 앉아라. 고개를 돌리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

 

몸의 기울기로 개들의 행동을 예측한다.

개의 몸이 아주 조금이라도 뒤로 옮겨져 있다면 공격할 준비라기보다 방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내 눈을 정면으로 쳐다보면서 아주 조금이라도 몸을 앞으로 움직일 때가 훨씬 위험한 상황이다.

 

3장 소리를 이용한 의사소통

개는 우리 마음을 읽을 수 없다.

개들은 말을 할 수도 없고 우리 마음을 읽을 수도 없다.

단순한 명령어 하나만 선택해서 사용하라.

단어를 엄격하게 사용

절대로 명령어를 반복하지 않는다.- 개들은 우리의 시끄러운 목소리를 두려움의 신호 또는 별로 통제력이 없다는 신호로 해석

 

짖는 개를 멈추게 하는 방법

개가 짖기 시작하지마자 그만이라고 말하고 간식을 들고 개에게 다가가라. 개가 문에서 물러난 뒤 몇 초 동안 조용히 있으면 그 때 간식을 주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만이라고 말하고 난 뒤 조용한 상태를 좀 더 오랫동안 유지하게 한다.

 

소리를 이용해 개를 훈련 시킨다.

낮은 소리들은 귄위 위협 공격 등과 관련있는 반면 높은 소리들은 흥분 미숙함 또는 두려움과 관련 있다.

큰 목소리보다는 낮은 목소리로 안돼또는 기다려라고 말하는 법을 그리고 개를 칭찬하거나 불러서 오게 할 때에는 목소리를 올려서 말하는 법을 연습하도록 하자.

 

개를 멈춰 세운 뒤 당신에게 주목하게 할 때에는 안돼또는 이봐또는 그만등의 짧고 높은 톤의 소리를 터뜨린다는 느낌으로 사용한다.

 

4장 개들은 코로 세상을 읽는다

인간과 개 모두 스스로를 그리고 다른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냄새들을 제 몸에 바르고자 하는 욕구를 공유하고 있다. 다만 각자가 선호하는 냄새가 다를 뿐이다.

개들은 죽은 쥐 소똥 죽은 물고기 등 인간이 싫어하는 냄새들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냄새나는 것 위에서 뒹구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냄새가 지독하고 더 질퍽할수록 더 좋아한다.

 

 

6장 무리 친구

인간과 마찬가지로 개들도 성장하면서 주변 세상에 대해 배우는 정신적 발달과정을 거치는데 그 중에 사회화의 결정적 시기가 있다. 생후 5~12주 사이에 사람과의 접촉이 차단된 강아지들은 일생동안 사람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개가 되는 등 이 시기의 모든 경험들이 그 개의 일생을 좌우한다. 강아지들은 생후 초기4~5주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사람들이 세상 속의 일상적인 일부분들이라는 사실을 배워야 한다.

 

7장 우위에 대한 진실

개보다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말을 오랫동안 들어왔다. 대게 우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곧 공격적이 되는 것을 의미했기에 그만큼 가혹한 처벌을 통해 개를 다루려는 사람도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런 가혹한 처벌은 오히려 방어적인 차원에서의 공격성을 유발시킬 뿐이다. 이런 접근방식은 많은 개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자신의 주인을 두려워하게 만들거나 심지어 공격받고 있다는 생각에 되려 방어적인 공격성까지 도출시키게끔 만든다.

 

지위 우위 그리고 공격성이 완전히 다른 개념인데도 이들을 서로 혼동한다면 개에게 정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위가 사회 내에서의 위치와 서열인 반면 우위는 어떤 특별한 상황에서 상대방에 비해 더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는 개체들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다. 우위란 계급제 내에서의 위치인 반면 공격성은 해를 입힐 의도를 가지고 하는 행동이다. 공격성은 우위의 필수 요건이 아니다.

 

우위란 더 선호되는, 제한된 자원에 대한 우선적 접근으로 정의되었으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9장 개들은 모두 다르다

똑같은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원하는 스타일의 개를 선택할 확률을 높여주긴 하지만 개체로서 각각의 개성을 살펴보는 것이 훨씬 더 그 가능성을 높여준다.

 

10장 사랑 그리고 헤어짐

자신이 개에게 최상의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없다면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행위이다. 사랑이란 미명하에 개에게 사실상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려하지 못할 만큼 지독스럽게 그 개를 키우길 고집하는 것이야말로 개를 배신하는 행위이다.

 

에필로그

내가 튤립과 함께 세계평화에 대해 논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인간 친구들과의 관계로부터는 얻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튤립과의 관계에 존재한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확신조차 할 수 없지만 틀림없이 깊이있고 근본적이며 근사한 것이다. 다른 생명체들과 이 지구를 서로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는 무언가 연결고리가 있다. 우리 인간은 지구 어떤 동물과도 다른 매우 낯선 위치에 있다. 우리의 특수성은 우리들을 떼어놓고 우리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쉽게 잊어버리게 만든다. 아마도 개들은 우리 인간들이 자신의 뿌리 깊이를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개줄의 다른 한쪽 끝에 있는 동물이라는 점을 상기시켜주는지도 모른다.

 

루리에 대해 알게 된 것들

나의 많은 말들을 오히려 혼란스러워 할 수 있다.

쓰다듬거나 포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5~12주 사이에 정서적으로 잘 키워졌다.

냄새나는 것을 좋아하고 반대로 인간이 좋아하는 향기는 싫어한다.

 

루리를 키우게 되고 난 후 나는 루리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

루리의 순진무구한 맑은 눈빛을 바라보면 나도 그 순수함으로 돌아가는 듯하다.

인간과 강아지와의 연결, 깊고도 애뜻한 연결이 나도 루리처럼 이 지구에 사는 또 하나의 생명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인간과 함께 사는 강아지, 우리 가족이 된 루리는 너무도 신비롭다. 강아지로 태어나서 강아지들과의 삶이 아닌 인간과의 삶을 산다. 나는 강아지 엄마가 되었다. 루리를 낳아준 엄마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그리고 루리를 잘 보살펴주고 행복하게 자라도록 열심히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루리는 나에게 많은 위안을 주기도 한다. 아가처럼 가만히 내 무릎에 안겨있을 때면 내 마음도 고요해지고 편안해진다. 이 책을 통해 개들에 대해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루리를 강아지의 시선으로 보지 못하고 인간의 눈으로 인간처럼 대한 면이 많았다. 개가 나를 개처럼 대하듯이 말이다. 이제 좀 더 루리의 시선으로 루리가 더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돕고싶다.

 

작가에 대하여~

페이지로 소개하겠지만 작가는 어떤 사건과 상황도 절대 스스로 단정짓지 않는다.

세심한 관찰로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여러 번 반복해서 자신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보여주기 만으로 우리는 그 상황들에 깊이 들어가 작가와 함께 느끼며 울고 웃는다.

작가의 세심한 관찰과 깊은 전문성에 탄복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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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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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퀘렌시아

p14 좋아하는 공간, 가슴 뛰는 일을 하는 시간, 사랑하는 이와의 만남, 이 모두가 우리 삶에 퀘렌시아 역할을 한다.

 

가장 진실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퀘렌시아이다. 나아가 언제 어디서나 진실한 자신이 될 수 있다면 싸움을 멈추고 평화로움 안에 머물 수 있다면 이 세상 모든 곳이 퀘렌시아가 될 수 있다.

 

삶의 파도들이 일어나고 가라앉게 두라. 너는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다. 너는 바다 그 자체이므로.

 

좋아하는 공간 : 내 책상, 내 침대,

가슴 뛰는 일: 책 읽고 글쓰기, 세상 구경 ( 자연, 전시, 식당 등등)

사랑하는 이와의 만남 : 친구, 가족, 스승

 

찻잔 속 파리

p21 노 플라블럼의 기준을 나에서 타인으로 나 아닌 다른 존재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빅 플라블럼이다.

 

나에게서 모든 존재를 포함한 더 큰 공동체로 사고의 중심축을 이동하는 것, 나의 자리에 세상을 앉히는 것이 곧 깨달음이다.

난 괜찮아라는 생각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다. 당신도 괜찮은가요? 하고 묻게 될 것이다.

 

노플라블럼! 나는 내가 늘 쿨하다고 생각했다. 사람에 대해, 세상에 대해 그다지 미련도 후회도 없었다. 그 쿨함은 오로지 나를 위한 선택이었다. 상처받기 싫어서 누군가를 사랑하려 들지 않았다. 적당한 거리에서 관계를 유지하다가 아니면 그만둔다. 상대가 괜찮은지는 나의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언제나 내가 더 중요했다.

나의 자리에 중심축을 이동해 나의 자리에 세상을 앉히는 것, 그럴 수 있을 것만 같은 때가 찾아왔다. 상대가 어떤지, 세상이 어떤지 관심을 갖고 관찰하고 또 묻고 싶어졌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신비롭다. 또 괜찮았음 좋겠다. 빅 플라블럼이었던 내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누군가의 마지막을 미소 짓게

p31 이 늙은이가 생의 마지막 기쁜 순간들을 가질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우리가 하는 행동과 말, 우리가 내미는 손길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이 마지막 순간이 될 수도 있다. 그 영혼은 그 마지막 느낌을 마음에 간직한 채 이 세상을 떠날 것이다.

 

 

p 39 우리는 자주 오해받는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변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봄마다 껍질을 벗고 새로운 옷을 입는 나무와 같다. 우리의 정신은 끊임없이 젊어지고 더 커지고 더 강해진다.

 

나는 조금씩 변해간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르며 지난달의 나와 이번 달의 내가 다르다. 작년의 나와 올해의 나는 아주 많이 변해있다. 내가 자주 하던 말, “어떤지 묻지 마세요. 20년째 똑같아요,” 이 말은 진실이기도 또 아니기도 했다. 남편 밑에서 경제적으로 평탄하게 살아왔다는 것이 진실이었고 나의 정신과 외적인 모습은 조금씩 아니 어쩌면 아주 많이씩 변하고 있었다. 1년 전 일기를 보다가도 내 마음이 이랬구나하며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의 나와 지금의 내가 많이 변해있음을 느꼈다. 그렇게 나는 알게 모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어쩌면 아주 다른 사람이 아닐까? 하며 피식 웃어본다.

 

지금이 바로 그때

p55 우리는 인생에서 많은 것을 놓쳤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가장 많이 놓친 것은 지금 이 순간들 이다.

 

인생의 봄날은 언제나 지금이다. 행동하는 날, 그날이 바로 길일이다.

 

당신은 이름 없이 나에게 오면 좋겠다.

p66 이름 없이 여뀌의 존재에 다가가는 순간 우리는 깨닫는다. 여뀌와 나 자신이 같은 존재라는 것을.

 

인간과 식물이라는 구분을 버리면 우리 모두가 같은 생명이 흐르는 통로이다.

 

지식들은 앎이 아니라 대상을 분류하는 편리 수단일 뿐이다.

 

우리가 곤경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라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자세히 볼수록 더 모르게 된다. 그것이 존재의 신비이다. 한 존재를 아는 것은 한 세계를 끌어안는 일이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모르는 그 무한한 세계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살아있는 모든 것을 그냥 그대라고 불렀다. 그 자체로 존중이고 사랑이다. 당신은 이름 없이 나에게로 오면 좋겠다. 나도 그 많은 이름을 버리고 당신에게로 가면 좋겠다.

 

작년부터였을까? 선생님은 식물의 이름과 새들의 이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새들을 관찰하며 도감을 찾고 새소리를 기억하려 했다. 비슷한 꽃들도 구분하려 노력하며 각기 다른 이름을 불러주었다. 나도 덩달아 꽃밭에 심어놓은 식물들의 이름 간판을 읽어보고 또 다른 곳에 갔을 때 내가 외워둔 식물들이 나타나면 기쁜 마음으로 이름을 불러주었다. 많은 식물들 많은 새들이 그냥 한 무리의 생명이었다면 내가 그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우리는 이전에 알던 사이처럼 친구가 된듯했다. 누군가를 더 깊이 더 자세히 알아 봐준다는 것은 관심이고 사랑이었다. 아무개! 너 이름이 아무개지? 이름을 안다고 해서 대상을 다 안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너에게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눈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일게다. 류시화 님의 말처럼

그를 깊이 알고 싶을수록 더 깊이 다가갈수록 점점 그것에 대해 모른다는 결론에 이르게 될 테지만 이 지구상의 함께 존재하는 가족처럼 그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p69 흔한 가시나무 장미꽃 앞에서 보낸 몰입의 순간들 속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었다.

 

그 몰입의 순간에 그는 나는 더 이상 하찮고 우연한 존재가 아니다.’라고 느꼈다. 나아가 한송이 꽃의 기적을 볼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전체가 바뀔 것이다.’라고 썼다.

 

우리는 보고 느끼기 위해 태어났다. 그 밖에 꼭 무엇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움에 몰입하고 감동할 줄 아는 영혼을 가지고 우리는 이곳에 왔으며 그 몰입과 감동이 삶의 문제들을 극복하고 인생을 살아 나가게 하는 힘이다.

 

보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에 존재해야 한다. 너의 마음은 거의 언제나 다른 곳에 가 있다.

진정으로 바라봄이야말로 사랑의 행위이다. 눈앞의 세상을 보지 않고 삶을 피상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영혼이 고통받는다. 깊이 바라보면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면 사랑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감동이 늘어만 간다. 세상 모든 것이 신비하고 경이롭다. 길가에 작은 들꽃 한 송이도 인간이 만들어놓은 인공물들도 대단하고 훌륭하고 또 아름답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모든 만물이 그저 신비롭기만 하다. 어찌 당연할 수 있었을까?! 메마르게 느꼈던 내 마음은 또 어떤 연유로 그랬을까? 세상에 다시 태어난 것만 같다. 이제 새롭게 이 세상을 다시 사는 것만 같다. 가능한 많은 것들을 음미하고 향유하고 싶다. 이 세상에 와서 아름다움에 더 몰입하고 감동하며 신나게 누리고 싶다.

 

 

혼자 걷는 길은 없다.

p77 모든 행위는 고유한 파장이 있고 그 파장과 일치하는 존재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

 

자신이 분리된 존재라고 믿는 것은 실제로는 우리의 고정된 생각과 관념, 제한적인 지각 작용이 만들어 내는 환상일 뿐이다. 그것이 존재에 대한 가장 큰 오해이다.

 

그대에게 가는 먼 길

p83 겉으로 보면 그날 나는 먼 길을 빙 돌아서 월든 호수로 갔지만 실제로는 그것이 그와의 만남을 향해가는 지름길이었다.

 

헤매는 것 같아 보여도 목적지에 도달해서 보면 그 길이 지름길이자 유일한 길이다.

 

신은 우리에게 길을 보여주기 위해 때로는 길을 잃게 한다.

 

멀리 간다고 헤매인다고 원래 계획했던 길이 아니라고 징징거리지 않기로 했다. 작은 에고의 생각으로 나의 길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나에게 주어진 길을 온전히 기꺼이 누리면 된다. 삶은 나에게 알아서 선물을 펼쳐주신다. 그것이 설령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언른 그 마음을 버리고 현재에 집중하고 몰입할 것이다. 매 순간을 그렇게 온전히 살고 싶다.

 

비전 퀘스트

어떤 일에 성공하려면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외적 수단으로는 그 답을 얻을 수 없다. 해답은 자기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자만심과 부족한 인내심과 두려움은 자기 안의 위대한 신비가 보내는 메시지를 가로 막는다.

 

마음이 원하는 길을 두려움없이 걸어가라.

 

지금 내가 욕망하는 것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인지 아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p102 부족함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것과 삶이 베푸는 것에 자주 감탄하고 몰입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안다. 풀꽃 한 송이 봄 햇살 차 한잔에서 감사와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소는 쉽게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다.

p106 장소들은 본래의 모습을 쉬이 드러내지 않는다.

 

오랜 수고와 노력을 기울리지 않으면 장소는 자신의 진정한 얼굴을 보여 주지 않는다.

 

여행은 얼마나 좋은 곳을 갔는가가 아니라 그곳에서 누구를 만나고 얼마나 자주 그 장소에 가슴을 갖다 대었는가이다.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봐야하며 그것에는 시간이 걸린다.

 

세상에는 시간을 쏟아 사랑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우리가 삶을 사랑하면 삶 역시 우리에게 사랑을 돌려준다. 사랑하면 비로소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헛된 욕망과 욕심이 많이 사라졌다. 무언가를 원한다면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야 얻을 수 있다. 노력보다는 운을 바랐고 실력을 쌓기보다는 얕은 눈속임으로 깊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것마저 말도 안되는 욕심이란 것조차도 몰랐다. 나를 과대평가했고 나를 알아봐 주지 않는다고 억울해했다. 하지만 현실의 나를 파악하는 눈이 생기면서 헛웃음이 나올 만큼 내가 하찮고 우습다. 요즘 같아서는 누군가 앞에서서 강의를 한다는 것조차 부끄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쥐구멍으로 숨거나 일을 포기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이 부끄러움을 이겨내고 사람들 앞에 설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안다. 내가 실력을 쌓고 내 일에 더 최선을 다해야하는 이유는 교육생들의 시간 낭비를 조금이나마 막기 위함이다. 나 스스로를 비참하게 내몰지도 않을 생각이다. 그저 담담히 여기에서 당장 무엇을 할지 고민할 것이다.

 

 

p144 나머지는 삶이 알아서 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바위를 움켜잡고 있는 두려움에 찬 손을 놓기만 하면 삶이 알아서 하리라는.

 

죽음 앞에서

내일 인생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 오늘이 훨씬 소중하고 기쁘다.

 

나는 내가 사는 삶이 덤이라는 생각을 더욱 갖게 되었다.

 

삶은 하나의 선물이다. 매 순간이 축복의 순간일 수가 있다. 나의 낡은 머리는 떨어져 나갔으며 나의 심장은 나와 함께 남았다. 사랑하고 고뇌하고 갈망하고 기억할 수 있는 살과 피가 남았다.

 

우리에게 주어진 날들이 영원하지 않음을 알면 삶이 그 만큼 더 소중해진다. 무의미한 고민이나 일들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주어진 날들이 선물처럼 다가온다. 더 절실하게 아침을 맞이하고 더 깊이 사랑하게 된다.

 

영원히 불가능해질 위기에 처하면 그것들은 다시 아름다워진다.

 

오늘 감동한 일이 있었는가.

p191오늘 놀라운 일은 무엇이었는가?

오늘 감동 받거나 인상 깊은 일은 무엇이었는가?

오늘 나에게 영감을 준 일은 무엇이었는가?

영적인 깨어남이란 새로운 각도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새로운 눈

인생의 부를 결정하는 기준은 얼마나 많이 느끼고 감동하며 살았는가.

풀벌레 하나, 꽃 한송이 저녁노을 사소한 기쁨과 성취에도 놀라워하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이다. 감동을 느낄 때 우리는 정화되고 행복해지고 신성해진다.

 

p204 과거를 내려놓고 현재를 붙잡는 것이 삶의 기술이다.

 

그동안 거들떠보지 않았던 나무 풀 태양 꽃 새 벌레들과 친해진다. 바람을 느끼고 온몸으로 비를 맞고 사람들을 껴안고 강아지와 달리기를 한다. 자신이 처음으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낀다. 매일 매일이 마지막 경험이었다.

 

다시 오지 않을 현재의 순간을 사랑하고 과거 분류하기를 멈추는 것, 그것이 바람을 가르며 나는 새의 모습이다.

 

p210 그대는 그대 자신에게 너무 많이 말한다. 우리는 우리의 세상을 내면의 중얼거림으로 유지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말하기를 멈추자마자 세상이 완전히 바뀐다는 것을 안다.

 

p212 자신이 어떤 일을 하든 혹은 하지 않든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오로지 그 순간에 깨어 있는 것이 그 명상의 핵심이었다.

 

순간의 주의 기울이기

 

자두, 그것이 이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 상상했다. 자두를 키운 따사로운 햇살, 땅의기운, 비를 내려 주는 구름과 밤의 별빛, 농부의 노동에 고마움을 느꼈다. 자두 한 알 속에 자연과 우주의 모든 것이 응축되어 있었다.

 

마음 챙김은 마음 챙김을 낳는다. 그 마음 챙김 식사의 신성한 경험을 모든 행동으로 넓혀 갔다. 식사라는 일상적인 부분을 명상화 함으로써 무슨 일을 하든 그 자세로 하게 된 것이다. 걸을 때나, 일을 할 때나, 사람들을 만날 때 순간에서 순간으로 이어가며 자신에게 주어진 유일한 순간임을 알고 주의력을 집중했다.

 

진정으로 온 주의를 기울이고 있을 때 그것이 먹는 일이든 걷는 일이든 숨 쉬는 일이든 강력한 기쁨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하나만 집중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길가는 미친 여인이 중얼중얼 읊어대는 이야기를 들으며 따라가다가 자신의 마음속도 저 미친 여인처럼 끝없이 재잘대는 소리를 알아채고 놀라 겉으로 내뱉지 않았을 뿐이지 모두가 마찬가지겠구나 하는 류시화님의 말씀이 많이 공감되었다. 내 마음속에도 늘 시끄럽다. 어제 다 못한 일들에 대한 후회, 앞으로의 계획 또 아주아주 오래된 이야기도 문득 떠올라 한참을 휩쓸려갔다가 돌아오고 꿈꾸듯 내용도 가지각색에 그에 따른 감정들도 복잡다단하다. 나도 문득 이런 마음의 이야기들이 겉으로 드러난다면 난 정말 미친 여자 같겠지? 라는 생각을 해 본 일이 많다. 그나마 요즘은 마음의 수다가 많이 줄어들었다. 욕망이 줄어든 탓인지 예전보다는 훨씬 덜 시끄럽다. 하지만 여전히 궁시렁궁시렁 댄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챙김훈련을 열심히 해보려고 하지만 여전히 마음을 많이 놓치고 만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다. 그것이 내 마음이든, 누군가의 이야기든, 숨을 쉬는 일이든 조용히 가만히 들어다보고 싶다.

그 안에 어떤 기쁨이 들어있는지 나도 한번 느껴보고 싶다. 정신을 더 예민하게 날을 세워 세상의 모든 것을 고요히 들여다보고 싶다.

 

p221 축복은 하심을 통해 스스로 받는 것임을 알지 못했다. 외부의 힘에 의해 깨진 알은 생명이 끝나지만 내부의 힘에 의해 깨진 알은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위대한 일은 언제나 내부에서부터 시작된다.

 

p231 그 목숨들에 값하는 삶을 우리가 살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만큼 중요한 명상은 없다.

그 삶을 잘 사는 것만이 그 생명들에 값하는 길이다. 그들이 어느 날 꿈속에서 우리에게 물을 것이다. 자신들의 수많은 희생에 값하는 삶을 살고 있느냐고

 

p235 어둠 속을 보는 데 익숙해졌기 때문에 마음이 지어내는 환상을 꿰뚫어 보는 투시력이 생겨난다.

 

축복(blessing)이라는 단어는 상처입히다(blesser)라는 프랑스어에서 나왔다. 축복은 종종 상처와 고통을 통해 오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 눈은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p240 인간 존재는 누구나 완벽하게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로 태어난다. 그러나 삶이 우리 존재의 보석에 금이 가게 만든다. 하지만 그 불완전하고 상처입은 자신을 아름답게 재탄생시키는 것이 바로 삶의 예술이다. 흠과 결함을 더 창조적인 것으로 변신시키기 때문에 예술인 것이다.

 

p253 길에서 낯선 이로부터 선물 받은 두 개의 음악 테이프가 내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 어떤 좋은 걸 타인에게 주려고 하는 것만큼 널리 전파되는 마음은 없다.

 

[넓어지는 원]

넓은 원을 그리며 나는 살아가네

그 원은 세상 속에서 점점 넓어져 가네

나는 아마도 마지막 원을 완성하지 못할 것이지만

그 일에 내 온 존재를 바친다네

 

p257

사랑의 관계와 쓸모의 관계

거래에서는 순수 존재로서의 나보다 상품 가치로서의 나가 우위에 선다.

용도와 기능이 존중받아도 존재가 무시되면 진정한 관계가 불가능하다.

나를 온전히 존재하게 만드는 너는 그만큼 특별한 존재이다. 나는 너로 인해 나가 된다.

이것은 나 중심주의로부터의 해방이다.

 

쓸모의 관계 사람을 대하는 나의 자세였다. 용도와 기능이 다하면 언제든 버리거나 바꿔버리는 일이 쉬웠다. 그런 생각 때문에 나도 상품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믿었다. 내용물이 별로라면 포장이라도 화려하게 보이고 싶었다. 나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는 가까운 관계는 원치 않았다. 적당한 거리에서 그들에게 가치있는 존재로 보이고 싶었다. 누군가를 속일 수 있다는 생각이 너무도 어리석었다. 사랑은 없고 쓸모의 관계만 생각했던 어리석은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사랑과 관심으로 상대를 온전히 대해주고 서로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사이. 길들이기를 했던 여우와 어린 왕자가 생각난다. 서로에게 누구보다도 소중한 존재가 되어주는 관계.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려한다.

 

p265 인생은 숨을 쉰 횟수가 아니라 숨 막힐 정도로 벅찬 순간을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로 평가된다.

숨 막히게 사랑한 순간이 얼마나 많았는가? 숨 막히게 몰입한 순간, 삶과 숨막히게 접촉한 순간이 그것이 꼭 거창한 순간일 필요는 없다.

 

p271 신이 짜놓은 근사한 일정을 우리가 망치지 않기를 그 여정에서 더 많은 모험과 시련과 근사한 일들을 겪게 되기를

 

주저하지 말고 경험에 뛰어들라. 문제에 대한 해답을 타인에게서 빌리려 하지 말고 그 문제를 살아야 한다.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살아야 할 신비다.

 

너는 길에서 얻은 모든 것들로 이미 풍요로워져

 

고난에 찬 여정이 빨리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긴 과정이 되기를 신들에게 기도해야 할 것이다. 오랜 과정 끝에 도달한 자기 발견이 더 진정하고 확고하기 때문이다. 아예 늙어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편이 더 낫다. 지혜로운 현자가 되는 것은 긴 과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여정이 풍요롭고 신기함으로 가득 찬 시람은 목적지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미 그 자신이 멋진 삶을 누렸기 때문이다. 후회없이 살고 치열하게 추구한 사람은 더 바라는 것이 없다. 그는 깨달음에 도달하지 않아도 개의치 않는다.

 

목적지들이 가진 목적은 우리에게 그곳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선물하는 일이다.

 

풍요로운 여정을 만들어가려 한다. 긴긴 여정이라야 더 좋다. 그래야 조금 더 지혜로워질 테니. 후회없이 치열하게 숨 막히게 몰입하며 더 바랄 것 없이 살고 싶다. 이 여정의 매 순간이 신의 선물임을 알고 풍요롭게 아름답게 사랑하며 살고 싶다.

 

류시화 작가님의 에세이는 우리의 현실의 삶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다. 이분의 삶의 현장은 모험과 여행으로 가득하다. 우리는 현실의 삶에서 꿈을 꾸듯 그의 삶을 바라본다. 그의 경험에서 얻은 정신을 엿보고 배우려 한다. 내가 직접 겪어보지 못했지만 그의 경험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데 어떤 정신과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그 마음을 깊이 새겨 보려 한다. 자칫하면 그 고상한 정신이 아주 쉬운 것 마냥 착각할 수 있다. 관념과 현실이 얼마나 동떨어져있는지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아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얼마나 마음을 내어주고 사랑하며 살고 있는지 돌아본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에게 따뜻한 웃음을 보내고 경비아저씨의 노고에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친구와의 만남 뒤에 너가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문자를 보내고 동생의 생일날 함께 저녁을 먹고 강아지와 매일 산책을 간다. 길가의 핀 꽃을 바라보며 신비로움에 감동하고 전시회의 그림을 보며 알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와 울컥한다. 요즘 우울한 언니에게 그림을 보내주고 안부를 묻는다. 매 순간 나 자신보다는 누군가에게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 보려는 요즘이다. 이 에세이는 지금의 내 삶이 괜찮다고 위로해주는 것만 같다. 내 마음이 가야 할 길을 안내해주시며 또 지금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주시는 것만 같아 흐뭇한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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