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결단에서 우러나온 고뇌이며 또 심오한 양심이다!‘ 형은 하느님을 믿지 않았지만 하느님과 하느님의 진리가 여전히 굴복하려 들지 않았던 형의 마음을 점령한 것이다. - P1217
축구를 좋아하는 아삭이는 축구만큼이나 민들레 잎도 좋아한다.사람들의 무분별한 민들레잎 사랑으로 인해 마을의 민들에는 동이나버리는데...유일하게 하나 남은 아삭이 방 창문 앞의 만들레 잎!아삭이는 민들레를 먹고 싶기도 했지만 꾹 참고 민들레에대해 공부를 한다. 민들레가 작은 씨앗으로 하얗게 뒤덮일 때까지 열과 성을 해 키운 아삭이는 데이지 꽃 언덕으로 올라가 힘차게 숨을 분다. 마을 이곳저곳에 살포시 내려앉은 민들레. 금세 싹을 틔운 민들레는 마을을 다시 행복하게 한다.어린 아이의 생각이 마을을 살렸다.
‘극혐’이란 ‘극단적인 혐오’나 ‘궁극의 혐오‘ 따위를 줄인 말이다(실은 잘 모른다). 극단적인 혐오로 인해 역사에 기록된 수많은 비극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가 어쩌다 나에게 내뱉은 멍청한 말 한 마디로 존재 자체를 혐오해도 되는가? 엄밀히 말하자면 그 누구도 그자신으로 혐오당해서는 안 된다(그래도 넌 극혐이야). - P41
사랑이 결여된 인간은 정치도 법도 분노도 용서도 올바르게 행할 수 없다. 사랑으로 그것을 다룰 때 인간은 이 세계에 인간의 존엄을 해치지 않는 정치와 법을 세우고 분노와 용서가 인간을장악하지 않을 수 있도록 계도한다. 이것이 내가 이해한 마사 누스바움의 주장이다(사실상 호소에 가깝다). 나는 그 사랑 때문에 마사 누스바움의 모든 저작을 사랑한다. - P63
내가 했던 모든 연애는 나를 혼자서 걷게 했다. 걷는 것 말고 다른 좋은 방법을 알지 못했다. 걷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효과가 없었다. 걸음을 멈추는 순간 나는 그를 죽이러 가고 말 것을 알았다. 그래서 무조건 걸었다. - P70
언제든 그만 살면 되니까. 이 생각은 그러나 여전히 내게서 유효하다. 언제든 그만 살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나는 살 수가 없다. - P95
나는 스스로 죽는 것보다 죽지 못하고 타의에 의해 계속해서 살아 있는 것이 더 무섭다. - P100
용서는 받고 싶은 쪽에만 있는 것이다. 용서는 받고 싶은 것이지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을? 인간을. - P116
이 책은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이 글쓰기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하는 책은 아니다. 현장 교사로서 경험한 다양한 일상을 글로 표현하였다. 또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공감할 수 있는 경험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기록을 통해 글쓰기의 효과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다는 저자의 경험이 기록되어 있다.교사 생활 전반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기록하는지에 대해 구체적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기록의 중요성,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전에는 글쓰기에 대해 주의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책에 관심이 생긴 후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생각하는 바에 대해 다시금 상기하게 되었다.새학기를 앞두고 한 번쯤 읽어보면 괜찮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