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손실 기피 현상이다. 지금은 나에게 손해가 주어지지 않았는데 앞으로 벌어질지 모르는 손실을 예상해 미리 걱정하고 여기에 집착하면서 합리적이지 못한 행동을 저지르게 된다. 문제는 이것의 결말이다. 손실을 미리 걱정한 나 자신의 어설픈 행동이 아무 일 없이 끝나는 경우도 많겠지만 누군가의 피해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 P72

결과와 상관없이 가만있는 것보다는 뭔가 행동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이는 믿음이 바로 ‘행동 편향‘이다. - P97

당신이 상황을 더 낫게 평가할 수 있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뒤로 물러나 있으라. 그리고 파스칼의 말을 명심하기 바란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그들이 방 안에 조용히 머물러 있지 못하는 데 있다. - P98

인간은 어떤 일을 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손해보다는 어떤 일을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손해를 덜 나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있다. 이것을 부작위 편향omission bias이라고 한다. 무엇을 함으로써 생길지 모르는 손해가 무엇을 하지 않아 생길지 모르는 손해보다 더 크다고 느끼는 것이다. - P102

부작위 편향에 빠진 부모는 그들의 마음이 다칠 수 있다는 미지의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자식과 사회의 희생을 아랑곳 않는 일을 벌일 수 있게 된다. 행동 편향은 어떤 상황이 불분명하고 모순적이며 불투명할 때 작용하는 반면, 부작위 편향은 대부분 통찰 가능한 상황에서 나타난다. - P105

지금 주변을 둘러봐도 어디서든 쉽게 눈에 띄는 인간의 방어기제와 컨트롤, 이와 같은 컨트롤의 원인은 대부분 인간의 욕심과 손실 기피 현상이다. - P115

중요한 것은 모든 상황에서 개입은 결과값을 건드리는 변수가 된다는 것이다. - P119

가랑비에 옷이 젖듯 사소한 나쁜 기억이 쌓이면 그것이 트라우마가 된다. 인간은 나쁜 기억을 다시 겪지 않으려는 두려움 탓에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행동을 하게 되어 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되면 본인에게 손해가 되므로 이를 피하기 위해 ‘행동 편향‘과 ‘부작위 편향’이 작동하고 미리 ‘컨트롤’을 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어설픈 개입’으로 끝나기도 한다. - P128

고정관념에 기초해 유사성을 단순화하는 판단을 휴리스틱이라 부른다. - P130

편견은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의미한다. 편견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싫어하는 소수 집단의 구성원들이 서로 유사하다고 믿는다. 이를 외집단 동질성 편향outgroup homogeneity bias이라고 하는데 이처럼 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범주화하는 사고방식이 바로 고정관념이다. 편견이 태도에 속하는 것이라면 고정관념은 인지에 속한다. - P134

학자들은 그룹 브레인 스토밍의 실패 원인을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사회적 태만이다. 즉 집단 안에서 말을 안 하고도 비난받지 않는다. 둘째, 한 번에 한 사람만 아이디어를 낼 수 있으니 나머지는 수동적으로 참여하게 되며 이는 혼자 아이디어를 내는 것과 다를 바 없게 된다. 셋째, 남들로부터의 평가에 예민해진다. 내 아이디어에 대하여 동료들이 무슨 의견을 줄지 두렵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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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를 앞에 두고 모르는 척하고 있는 꼬락서니라니. 거짓말쟁이들! 다들 아버지의 죽음을 바라고 있어. 한 마리의 독사가 또 다른 독사를 잡아먹는거야…… - P1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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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빈스키는 자작나무와 눈 냄새를 맡으며 《불새》를 썼고, 동행한 친구 안드레이 림스키코르사코프에게 《불새》를 헌정했다. 12월에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 그는 3월에 곡을 마무리했고, 총보는 한 달 뒤 완성했다. 4월 중순에는 마무리된 악보가 파리로 발송되었다. - P69

‘페트루시카‘는 ‘표트르‘의 애칭으로 희극의 광대를 일컫는다. - P86

내용 면에서도 《불새》가 동화로 만든 멋진 음악극이었다면, 적나라한 인간 심리를 보여 준 《페트루시카》는 화성과 리듬, 악기법 모두 혁신으로 가득했다. 두 작품 모두 민요나 다른 작품의 가락을 빌려 왔지만, 《페트루시카》는 그것을 훨씬 독창적인 방식으로 녹여 냈다. - P96

스트라빈스키는 예술을 종교화하고 극장을 교회로 만드는 것을 천박하고 부조리한 미학이라고 생각했다. 예술은 비판하고 감동해야 할 대상이지 신앙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 P111

그러나 《봄의 제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전통으로부터 자유로운 작품이라는 것이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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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연한 하나의 자아로서 아이는 나와 다른 것인데 내 경험과 판단에서 벗어났으니 틀렸다고 추론하는 ‘인지 오류cognitive erroror‘로서 ‘다름’과 ‘틀림’을 착각하는 것이다. - P22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불운을 겪을 때 느끼는 부정적 감정은 실제로 무언가 행동을 하고 나서 불운을 겪을 때 느끼는 부정적 감정보다 더 크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보다 무언가를 해보는 것이 더 낫다고 믿는 이 심리적 기전을 ‘행동 편향action bias‘ 이라고 부른다. - P24

어떤 상황이 됐든 의사결정의 핵심은 경험 자아가 아니라 기억 자아라는 의미다. - P33

‘좋은 기억’은 ‘나쁜 기억‘을 이기는 법이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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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과 연애 말들의 흐름 5
유진목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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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달달한 연애를 하며 걷는 이야기를 하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
25p
혼자서 하는 것은 연애가 아니다.
*
연애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
연애는 상호작용이 있어야 한다. 상호작용은 ‘반드시’라고 할 수 있다. 연애의 필수 조건.
-
70p-71p
격렬한 산책은 기분을 압도한다. 격렬한 산책은 인간을 제압한다. 격렬한 산책은 몸을 정화한다. 정화된 몸에는 다른 감정이 자리를 잡는다. 그러면 새로운 감정에 따라 걸음이 바뀐다. 천천히 걸을 수 있을 때 산책은 비로소 사유하는 인간을 길 위로 인도한다.
*
반대로 사유하는 인간은 걷지 않고도 산책할 수 있다. 사유의 산책은 몸을 정지한다. 정지된 몸은 내 앞에 없는 풍경을 향유하고 나는 여기에 있으면서 동시에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 거기가 어딘지는 나도 모른다. 가장 좋은 산책은 앉아서 혹은 누워서 하는 산책이다. 여기에 있으면서 어디든 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여야 한다. 깨끗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인간이 침범하지 않는. 나 혼자인 상태.
-
글발의 부재로 이 책에 대한 느낌을 정리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산책’과 ‘연애’하면 떠오르는 뻔한 글이 아니라 좋다.
하아. 이 책 시리즈를 다 읽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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