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 강아지, 어떻게 키울까? - 13년차 반려견 훈련사 왈샘이 알려주는 반려견 교육법
박두열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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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내 강아지, 어떻게 키울까?"는 반려견이 처음인 입문자에게 좋은 책이지만 반려견과 어느정도 함께 한 후에도 자가 점검을 위해 틈틈히 읽으면 좋을 책이다.




특히, 책으로만 끝나지 않고 중간중간 QR 코드를 삽입하여 무는 버릇 교육, 쫓아다니는 강아지 교육, 손바닥 교육, 하우스(켄넹)교육 등이 영상으로 제공되니 해당 문제가 있는 반려견이라면 영상을 보며 자세한 교육이 가능하다.




개를 꽤 오래 반려했다 치더라도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한국의 환경과는 꽤 다른 부분이 있어서 한국식 교육과 정서 그리고 법률을 이해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내 경우엔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은 곳(사막기후)에 살다 와 보니 여름과 겨울, 장마 등 계절에 따른 반려견 관리 정보가 쓸만했다.





보리와 맞이하는 두번째 여름이 오면 갈증과 더위 해소에 도움이되는 과일들로 얼음을 만들어 주고, 특히 발이 습기에 감염되지 않도록... 그리고 사막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생충 문제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는걸 알게 되었다.
(첫 여름은 나도 이 부분에 상당히 좋지 못한 경험치와 병원비를 쏟았다.)

 

내 반려견을 관심깊게 들여다 보면 말은 못해도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니 그 시그널을 놓치지 말고 개의 스트레스나 혹은 우울감을 해소해 주는것이 좋은 반려인으로 거듭나는 길이다. 아울러, 개를 반려하지 않더라도 개의 습성을 미리 알아두면 개를 무서워 하거나 싫어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교양서적으로 읽혀도 손색이 없다.




한국에서 반려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솔직한 심정으로 힘이든다.

최근 방영한 이효리의 [캐나다 체크인] 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대부분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산책 거리에 개를 풀 수 있는 큰 공원이 나온다. 덕분에 하루에 한번 이상은 그 개들은 공원이나 거리를 걸으며 산책 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하늘을 뚫을 듯 솟아있는 복합 건물이나 아파트에서 반려견을 키운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풀 수 있는 공원이나 놀이시설은 차를 타고 또는 비용을 들여서 어디를 가야 한다. 당연히 개를 반려하는 사람들이 게을러지거나 돈이 아까워 외출을 꺼려하게 만드는 구조로 되어 있다. 외부로 나가면 또 얼마나 위험하고 복잡한지...

 

반려동물 인구 1,500만 관련 사업 5조원 시대에 들어선 한국도 이젠 소규모는 아니더라도 대규모 주거시설엔 자체적으로 도그파크가 설계되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미국의 경우는 HOA 주택자 소유 협회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에 한해서 반려동물 소유비용을 매달 부과한다. 이는 마을 내에 개가 산책하는 공원과 반려견을 위한 쓰레기통과 봉투를 단지 곳곳에 설치 해 두고 이를 유지 보수 하는 비용으로 사용된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바는 반려동물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알려주는 공공채널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보호소, 학교, 관공서, 동물관련 시설 등) 이제는 더이상 개인의 문제나 반려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반려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사회가 나서야 할 단계가 온 것이 아닌가 한다!


사람들이 많은 도시에서는 2미터 줄을 제한하는 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2미터 정도면 앞뒤 총 4미터 정도를 다닐 수 있는 길이라 충분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없는 공원 같은 공간이나 안전한 공간에서는 리드줄 제한을 풀어줬으면 합니다. 2미터면 강아지들이 충분히 돌아다니며 냄새를 맡지 못해요. 공놀이를 하며 뛰어다닐 수도 없어요. 그렇다면 강아지는 도대체 어디서 놀아야 하는 걸까요? - P107

강아지들한테 말을 걸어주는 게 교감을 하는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해요. 말을 걸어줄 때도 강아지가 쉬고 있거나 놀고 있을 때, 흥분할 때 하면 잘 못알아 들으니 평상시 차분할 때 해주시면 좋습니다. - P134

영악한 강아지들은 보호자의 관심을 받기 위해 보호자가 싫어하는 행동을 일부러 하기도 하죠. 평소에 보호자가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강아지들은 ‘왜 관심을 안 가져주지? 이런 행동을 해볼까?‘ 하며 엉뚱한 행동들을 하게 됩니다. 보호자의 말을 못 알아듣는 게 아니라 강아지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부터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내가 관심을 주지 않아서 그런 행동을 하는지, 평소에 스트레스를 풀 데가 없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건 아닌지, 곰곰 생각해보세요.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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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일기 - 적당히 거리를 둔 만큼 자라는 식물과 아이 키우기
권영경 지음 / 지금이책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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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글이 마음에 남아 계속해서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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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일기 - 적당히 거리를 둔 만큼 자라는 식물과 아이 키우기
권영경 지음 / 지금이책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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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집이 남았다.

오래된 집이라 불안한 요소들이 많지만 기둥하나 벽돌한장 아버지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집이기에 미련도 남았다. 아버지가 떠나고 엄마 혼자 그 집에 사는 것이 탐탁치 한국으로 돌아왔고 엄마를 모시고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1년, 집은 덩그러니 혼자 시간을 보냈다.
아버지의 흔적이 남은 그 집대신 새로운 건물을 들여 볼까도 했지만, 탐탁치 않은 정세가 자재비를 턱없이 올려 놓았고, 허무하게 무너뜨려 버리기엔 너무도 많은 마음이 남아 있었다.

집은 무성하게 잡초도 키워내고, 곰팡이도 거미도 불러들였다.
그럼에도 아직 나는 그 집을 사랑하는 것 같다.
마음을 돌려 봄이 오기 전에 먼저 화단을 손을 보고 싶었다.

킨포크 가든 부터 시작해서 킨포크 가든을 한글판으로 번역한 오경아 작가의 책들, 한국 야생화 등등 제법 여러권의 책을 서재로 불러 들였다. 그리고 우연히 SNS에서 눈에 띈 '식물일기'




사심을 부려 서평단 모집에 응모했고 간절한 사심이 마력을 부려 자연스럽게 '식물 일기'를 만났다. 그냥 식물을 잘 키우는 요령이나 정보를 얻을 요량이었는데, 글들이 내 생활과 꽤 많은 부분이 닮아 있어 제법 묵직한 위로를 받았다. (누군가에겐 생활일기 또는 육아 혹은 식물 에세이 정도일 수도 있겠다만...)

권영경 작가의 과하지 않지만 맛깔나는 비유와 은유가 좋다.
미국으로 가기전엔 오소희 작가의 글에 흠뻑 빠져 있었는데, 다시 내 마음에 생기를 가져다 주는 문장들을 만난것이 반가웠다.




책은 내 지난 삶을 되돌아 보게했다.
저자와 내가 살아온 삶의 결은 다르지만 어느부분 공명이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그녀가 겪었을 아픔과 고통 그리고 자아성찰과 깨달음이 내 마음에도 식물의 뿌리처럼 따뜻하게 파고들었다.


미국에 살았던, 8년동안 부족했던 독서들을 한방에 해 내느라 그 어느 해보다 읽어내린 도서가 많았는데, 올해 개인적인 도서 어워드는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와 '권영경 작가의 '식물일기'를 꼽을 수 있겠다.
마음이 묵직하게 저무는 2022월 그녀의 책을 만난건 행운이다.


300쪽이 훌쩍 넘는 페이지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공감도가 높아서 눈물이 나기도 하고 두손뼉을 짝짝 마주치기도 했다.
식물책이지만 자아성찰을 담은 철학책이자 육아서이기에 '식물을 좋아하는 엄마'에게는 바이블이 될 만한다.


땅에서 나는 모든 것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씨를 심고 물을 주면 어김없이 싹이 트고 해를 향해 바지런히 고개를 돌린다. 그것이 삶의 유일한 소명인 듯 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남들과 비교 하지도 않으며 그저 내 ‘자람‘에 집중한다. 단순한 이 현상을 보는 것이 이렇게나 뭉클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안도감과 따뜻한 위로를 받는 순간이 있다. - P161

내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내가 진짜로 존재하게 된다. 존재를 부정한다면 분명 인간이든 어떤 이야기든 모두 시들어 죽게 될 것이다. 그러니, 무조건 요정이 없다고 단정짓지 말자. 우리가 요정을 이야기하고 믿는 일을 계속 한다면, 그렇게 곳곳에 생명의 에너지가 드러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준다면, 분명 어딘가 살아 있는 진짜 요정들에 의해 신비로운 치유의 힘, 마법 같은 일들이 정말 일어날 것이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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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노에미 비야무사 그림, 엄지영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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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고양이는 눈이 멀어 예전처럼 지붕을 넘나들며 나들이를 하지 못한다.

생쥐 친구가 생기기 전까지...

생쥐 친구는 두려움에 넓은 세상을 본적이 없다.

고양이 친구가 생기기 전까지...





서로 마음을 나눈 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만들고 더 큰 꿈을 꾸게 만드는 것!

사회적 동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쥐와 고양이를 통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긴 시간이든, 짧은 시간이든,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삶이라는 건 길이가 아니라, 고양이와 생쥐처럼 서로 마음을 열고 얼마나 따뜻한 마음으로 사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믹스는 작은 친구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고, 멕스는 크고 건장한 친구의 몸에서 솟구치는 힘과 활력을 통해 더 강해 질 수 있었다.
둘은 정말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진정한 친구는 자신이 가진 장점을 서로 나눌 줄 아는 법이니까.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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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무 꼭두 우리아이들 우리 얼 그림책 3
김하루 지음, 김동성 그림 / 우리아이들(북뱅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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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외국 생활을 하고 한국에 오니 한국적인 문양과 전통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것은 비단 우리가 곱고 예쁘게만 생각하는 부분의 것들이 아니라 죽음까지도 포용하는 아량에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요즘은 다양한 방식으로 '저승사자'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세탁 되었지만, 어린 시절 '전설의 고향'이나 TV에서 보던 죽음의 이미지는 검고, 어둡고, 차가웠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많은 부분 부정적이다.

특히 사랑하는 이와의 '절대적 이별'이 그러하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의미를 재고하여, 삶의 한 부분으로 '죽임'이 아니라 '죽음'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김옥랑(전 꼭두박물관관장)님의 말이 와 닿는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은 죽음들이 슬픔으로 묘사되고, 슬픈 일이지만 그 슬픔을 맞이 하는 방식이 어떠하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인도네시아의 아름다운 섬, 발리에서는 장례식이 마치 마을 축제와도 같은 분위기로 진행된다.

이 신들의 섬에는 1년 365일 이름을 다 알 수도 없는 다양한 신을 위한 행사가 열리고 신과 함께 하루를 열고 닫는 그들이기에 신 곁으로 한발짝 다가서는 죽음은 축하받아야 마땅할 일로 슬픔 보다는 환희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




남편의 조카는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뜻밖의 가족의 부고에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에서 테이블을 함께 했던 건강하고 다정한 한사람의 죽음에 어안이 벙벙했다는 말이 어울렸다. 내가 미국에서 만난 장례식은 고인을 떠나보내고 슬퍼하기 보다는 가족을 서로 보듬고 기념하며, 기록하는 자리로 마무리 되었다. 장례식에서 따뜻함을 얻었다.

길동무 꼭두는 이런 느낌을 간직한 책이다.



꼭두들은 한국판 '토이 스토리' 처럼 진열장에서 깨어나 밤새 생일 잔치를 열어주고, 소심한 숨이에겐 하나밖에 없는 애착 인형이 되었다가 마지막 순간에는 하늘 길을 열어 영가의 저승길의 지루함을 달래주는 평생 엔터네이너의 역할 을 자처한다.

책을 읽고 나니 색색깔의 곱고 다양한 꼭두들의 호위를 받으며 가는 저승길은 무섭지도 슬프지도 심심하지도 않겠구나 위안이 된다. 더불어 설엔 아버지의 빈소에도 꼭두 인형 하나쯤 놓아 드려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된다.

이미, 하늘에서 평안을 얻으셨겠지만 그 곳에서도 외롭거나 지루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덧붙이는 말) 꼭두와 장례 행렬을 화려하게 묘사한 페이지가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
김하루 글작가의 말대로 김동성 그림작가의 표현력의 힘을 느끼는 페이지가 아닌가 한다.



이태원 참사와 맞물려 그림책이 마무리 되었다고, 김하루 작가의 마지막 글이 아릿하다.

안타까운 죽음에 꼭두들이 위로가 되기를...



"너는 꼭두라고 한단다.
사람들이 하늘나라 갈 때 길을 열어주고 같이 가는 길동무지.
하늘나라는 아주아주 멀어서 여럿이 시끌벅적 놀면서 재미나게 가야해.
그래야 가는 사람도 너희들도 지루하지 않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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