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쉼 없이 노동하는, 그러나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삶에 대하여 그럼에도 꿋꿋이 희망을 그리는 이 시대 노마드들의 이야기
그곳은 원래 죽은 땅이었다
나의 중요성을 과장하고 그 때문에 붕안에 빠져 실상은 남의 일이나 사회적 시선, 걱정거리에 신경을 쓰고 있으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상태가 아니라, 나 밖의 세계를 상상함으로써 내가 아무것도아니라는 사실을 수용하고……내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도달할수있는 영역이다(159)
아무도 없는 숲에서건 수만 명 관중의 함성 가운데에서건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문명, 가난하지도 않은데 가난의 공포에떨게 하는 그 문명으로부터 떨어질 수 없다. 나 자신이 되는 일은 어쩔 수 없이 문명에 대한 반항이 된다. 따라서 고독하고 쓸쓸한 것일 수밖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는 나만의 명상법을, 우리는 각자 찾아나서야 한다. - P34
그다음 소로가 한 일은 바로 집안일이었다. 그는 집안일어즐거운 일이라고 했다. 바닥이 더러우면 일찍 일어나 가구들을집 밖에 내어놓고, 물을 뿌리고 모래로 문질러 깨끗하게 청소를 한다. 그러고는 풀밭에 있는 가구들을 찬찬히 감상한다. 주변의 나무며 풀과 어우러진 가구들을 보면서 그는 충만한 일체감을 느낀다. 그는 이런 집안일을 명상이라고 불렀다. 사소하고 귀찮은 집안일을 즐거움이자 나만의 명상으로 여기는 소로의 모습에 나는 감동한다. - P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