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단독주택에 사노라면 이런 저런 해충들과의 전쟁은 불가피하다. 얼마 전 이층에 사는 동생이 다수의 개미들이 출몰했다는 소식을 가져와서 인터넷으로 가장 합리적인 개미퇴치법을 검색한 결과 소금 혹은 소금물을 이용해 해결을 봤다. 불쾌감이나 냄새, 거부감, 비용 면에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바탕 개미가 지나가고 어째 조용하다. 싶더니 눈앞을 왔다갔다 신경을 거스르는 족속, 거미들. 슬금슬금 벽을 타고 책을 타고, 책상 사이를 누비는 시커멓고 조그만 녀석들. 눈에 띄는 찰나 인정사정없이 파리채를 날려 때려잡는 바퀴와 달리 거미란 족속은 왠지 있거나 말거나 식이었지만 출연 빈도수가 많아지는 건 문제지 싶다. 개미처럼 떼를 지어 다니는 것도 아니고 바퀴처럼 음습하게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설렁설렁, 유람 나온 과객처럼 그렇게 오늘도 한 놈이 보였다 사라졌다 한다. 다른 해충들에 비해 거미는 덜 징그럽고 덜 해로울 것 같기는 하지만 진짜로 그런지는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해롭다면 퇴치법도 알아보고, 나쁘지 않다면 공존하는 쪽으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법천자문 2006-09-20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거미한테 물리지 않으셨나요? 스파이더맨(혹은 우먼)으로 변신했을지도 모르니까 지금 벽에 붙나 안 붙나 시험해보셔요.

겨울 2006-09-2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소소너님, 아직은 쬐끄만 아가들이라. 왕거미가 나타나면 시험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