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또박또박, 그러나 악랄하게



제목에 혹해서 무작정 샀다. 대강 짐작이야 했지만 어쨌건 제목 때문이다. 악랄은 빼고, 천천히 또박또박은 언제나 내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였다. 타인 앞에 서면 생각이 머리에서만 맴돌 뿐 말이 되어 나오는데 애를 먹다보니 사회생활에 있어 곤란한 경우가 많다.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했을 때의 스트레스를 어찌 말로 다할 수 있으랴.


그러다 간혹 신이 내린 듯, 생각과 말의 일치로 일대 일의 싸움에서 장렬히 승리를 거두는 경우가 있으니 아주 재능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자부심은 있다. 열 번의 한 번 정도? 나머지 아홉 번은 머리에서 맴도는 근사한 반격을 이미지화 시키다가 시간초과가 된 경우다.


그래서 아주 천천히 또박또박 읽어 줄 생각이다. 거기다가 악랄까지 겸하면 더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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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2005-11-21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렇잖아도 그 페이퍼를 읽고 얼른 장바구니에 넣었어요. 몇 개의 문장들이 딱 와서 꽂혀버려서. 읽고픈 책 바로 주워들어 펼치는 서점에서의 기억을 아쉬워하면서요. 당장 읽어야겠는데 기다려야 한다는 안달, 조바심에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졌지만 이런 경우는 여전히 목이 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