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앉아 사색에 잠겨보는 게 얼마만인가. 일을 시작한후 바빴다는 변명을 해본다. 어떤 단어를 떠올리고 쓰고싶다는 생각이 든 것도 실로 오랜만이다. 스쳐 지나가 잊혀지고 흩어지던 무수한 쓰레기 단어들은 있었지만 기록하여 읽고 싶지는 않았던 거다. 가을이라는 계절 탓일지도 모른다. 괜시리 센티멘탈해져서는 소소하고 시답잖은 글 한 조각에도 감동을 먹으니까. 그리고 사람, 잊혀지려하고 잊고 싶은 사람도 떠올랐다. 아, 슬프다. 쓸쓸하다. 문제는 인간이었다. 다른 모든 건 합리화시켜 납득해도 인간의 문제는 해결이 요원하다. 그는 변하지 않을테니까. 나도 용서하고 이해하지 않을테니까. 그럴 만용, 바다와 같은 넓은 가슴이 내게는 없다. 유감이다. 이런 사람, 여자라서. 아직은 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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