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가끔씩 한 마리의 새가 되거나 한 포기의 풀이 되거나 혹은 한 방울의 빗방울이 되어 머나먼 옛날부터 살아오다가, 우현히 이번엔 인간이 된 것은 아닐까?

과학적으로 생각해서 생명을 머금고 있는 물질순환이라는 굴레의 속에 지금의 자신을 넣어본다면 꽤 합리적으로 설명이 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지상에서는 아주 조그만 '생명'이 무의미하게 흩어지는 존재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모두가 모여 하나의 거대한 '생명'을 구성하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세계는 부조리가 서로 얽혀있는 광주리 속 같아서 이즈미처럼 똑바로 살고 있더라도(사회적인 의미로) 제대로 살지 못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필사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을 앞에 두고,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말하자면, 타인이 지닌 고독의 사슬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정도일 것이다.

그것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압도적인 외로움을 껴안고 있으면서도 , 주이치는 마음을 깊이 '생명'의 인연을 행복하게 믿으면서 이즈미를 영원히 사랑하고 있을 것이다. 거기서 나는 조그만 구원을 발견하게 되었다.  (서문인용)

 작가: Seiki Tsuch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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