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구들을 우연히 밖에서 만나면
서럽다
어머니를 보면, 형을 보면
밍키를 보면
서럽다.
밖에서 보면
버스 간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병원에서, 경찰서에서.....
연기 피어오르는
동네 쓰레기통 옆에서
벗어나고 싶은 그러나 벗어날 수 없는 , 상처라고 부르는 이름은 슬프다. 아무리 사소한 상처라도 영혼을 할퀴고 간 흔적은 끝내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다. 그들이 내게, 혹은 내가 그들에게 주고 받은 수많은 상처에 애도를.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 받을 수 있을까. 떨며 기다리던 아이가 성인이 서 있다. 흐르지 않는 시간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