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UE
장이모 감독, 이연걸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절제된 형식미와 오감을  만족시키는 색감, 넘치는 비장감, 무엇보다 불쾌한 것은 이만큼 잘났다는 우월의식에 점점 마음이 불편해져 도저히 마지막까지 볼 수가 없었다. 물론 처음 볼 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고스란히 영화만이 눈에 들어오고, 귀에 들려서 연신 감탄을 쏟아 부었는데, 감독의 의도적인 중국이란 나라에 관한 지독한 주입식 세뇌에 온전한 영화보기가 방해받다니.


이것은 중국영화이고 그 나라의 감독이 애국한다는데 누가 뭐랄 수 있을까. 없는 이야기를 꾸민 것도 아니고, 역사상 실존했던 인물을 영화라는 형식을 빌려 격조 높은 영상물을 창조한 장예모 감독의 재능에 탄복할 수밖에. 감독의 현란한 연출에 가려 한다하는 배우들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는 사실도 다시보기를 통해 발견했다. 역할의 비중이 작은 것도 아닌데, 딱히 튀는 얼굴이 없다는 것이 사뭇 놀랍고 다시 한번 감독의 의도에 기가 질렸다. 영화는 오로지 중국이란 나라, 민족의 장점만을 극대화했던 것이다.


결국, 이 한 편의 영화로 인해 중국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상쇄된다. 거북해 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힘, 기억에 각인된 스토리와 이미지가 의식적으로는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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