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스 행복한 육아 15
버지니아 M. 액슬린 지음, 주정일.이원영 옮김 / 샘터사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10년도 훨씬 전에 처음 이 책을 접한 후, 끊임없이 반복해서 읽도록 만드는 슬픔과 감동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책이다. 알 수 없는 아이 딥스의 불행이 조금씩 조금씩 드러날 때, 그것이 세상 유일의 엄마와 아빠에게서 받은 상처라는 걸 알았을 때 충격이었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받는 대개의 정신적 상처들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크다는 것도 아울러 깨달았다.

딥스처럼 감당할 수 없는 문제가 닥치면 마음의 문을 꼭 닫아거는 예는 물론 특수하다. 보통 우리는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두고 이따금 꺼내어 들여다보고 가슴 아파할 뿐이다. 그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용기가 필요하거나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에 머뭇거리게 할 수도 있는 유예된 폭탄이 될 수도 있다. 아이들이 받는 상처는 외적이든 내적이든 듣고 보는 것도 고통이다.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제대로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의 아이러니처럼 상처를 품고 어른이 되어 부모가 된 사람들이 결국 제 아이에게 상처를 준다.

내게는 그런 아픔이 없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있다면 스스로 치유법을 찾아보고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어른, 부모노릇을 해야겠다. 딥스는 치유받았다. 그리고 성장한다. 놀랍도록 영특하고 맑은 아이로.

'세상에는 돈이나 힘의 과시보다 훨씬 중요하고, 복수와 처벌, 고통보다도 훨씬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교육자로서 무지와 편견과 편협의 문을 열어 주셔야만 합니다.' -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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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팍 2005-03-12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읽을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읽어 봐야 겠네요 ㅋ
이번에 샘터에서 새로 나온 제이디도 괜찮더라구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