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 톨드 미 Papa told me 21
하루노 나나에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절제되고 균형잡힌 펜선이 눈을 쉬어가게 하는 우아하면서도 귀여운 고전적인 만화라고 하면 적당할까? 처음 읽기 시작한 이후로 꾸준한 팬이 되어 틈틈히 순서에 관계없이 아무권이나 빼어들고 읽는 만화다. 작가에 대한 별다른 정보가 없지만 엄청나게 좋아한다고 감히 말할 수도 있다. 아내가 죽고 어린 딸을 키우는 작가 아빠. 조금의 흐트러짐이나 더러움이 없는 깔끔한 집에서 그야말로 쿨하게 살림을 도맡는 미남 아빠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지 않을까.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고, 치세라는 꼬마는 여느 아이가 아니다. 왕족이나 귀족의 영애같이 근사한 외모에 똑부러지는 성격, 때로는 정의감에 불타오르고 아빠도 못말리는 엉뚱한 상상력의 소유자인가 하면 지나치게 영악한 듯 싶다가도 천사인냥 사랑스럽다. 글 쓰고 살림하느라 시간도 없을 것 같지만 바라보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 너무도 사랑스런 치세 때문에 아빠 마토바는 어쩌면 영영 홀아비로 남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 지켜지는 것이 이 만화의 미덕이라면 어쩔수 없지만 홀로 앉아있는 아빠의 모습은 가끔 외롭다. 이 만화를 읽으면서 꿈꾸는 것은 덜도 말고 더도 말고 세상이 이 만화만 같으라는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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