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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 에코리브르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근래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충격을 두려움과 공포라 부르겠다. 산다는 거, 더블어 살아가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세상에는 이 책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 두 부류가 존재할 것이다. 그것은 침묵의 봄이 불러올 재난을 인식하는 사람들의 염원과 소망, 의지의 집합체가 침묵을 깨울 가능성과 함께 영원한 무지의 무덤에서 잠드는 것의 선택을 의미한다. 미래의 어느 날을 위해 나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
난 이제 시장에서 벌레먹고 초라한 채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겠다. 작고 못생긴 과일을 달게 먹겠다. 몇 마리의 모기나 파리를 향해 스프레이 모기약을 분사하지 않겠다. 개미들의 행렬을 못본척하고 나무를 기어오르는 벌레와 새들을 기쁜 마음으로 응시하겠다. 화단 곳곳을 기웃거리는 잡초에게 경의를 표하겠다. 빠른 기차의 미덕만큼 낡고 느린 기차가 보여주는 풍경과 소리의 가치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많이를 위해 희생한 우리가 잃어버린 무언가가 있다. 레이첼 카슨의 이 책에 그 해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