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강아지는 여전히 호기심 천국. 화단 구석구석, 마당 구석구석 뒹굴며 구르며 뛰다 엎드려 뻗쳐를 한다.  

귀여운 건 아주 잠시 잠깐이었다. 보통의 강아지가 다 이런가 하다가 그럴리가 없음을 안다. 얘가 유난스러운 거다. 발에 밟힐 정도로 성가시게 졸졸 따라다니는 건 기본. 바지건 웃옷이건 물고 늘어지는 건 예사. 십만 년 만의 상봉도 그렇게 요란스럽지는 않겠다. 이상하고 이상한 녀석때문에 하여튼 고민이 많다. 붙들어 매놓자니 가엾고, 풀어놓자니 부담백배다. 사람이건 짐승이건 연을 맺는다는 건 역시 어렵고도 어렵다는 걸 통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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