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다녀오는 길. 몇 걸음 앞에 할머니와 손녀가 걸어가고 있다.




할머니; 오늘은 엄마한테 가서 자.

손 녀 ; 왜?

할머니; 그래야 엄마가 안 나가지.

손 녀 ; 싫어.

할머니; 엄마 붙잡고 나가지 말라고 울기도 하고 그래.

손 녀 ; ............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으나 유치원생이거나 초등학교 1학년쯤으로 보이는 아이가 가엾다는 생각을 했다. 할머니 입장에서야 며느리를 잡아놓을 수 있다면 무슨 말인들 못하랴 싶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너무 가혹한 현실이 아닌가. 보아하니 엄마랑 함께 사는 것도 아닌 듯한데. 옛 기억 속에 나도 싸우고 틀어진 부모님 사이에서 왔다갔다 말을 옮기느라 고달팠던 적이 있다. 그때야 시키는 대로 했지만 지금 같아선 확! 가출해 버린다. 어른들의 사정에 아이를 이용하는 건 진짜 잔인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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