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태왕사신기 스페셜방송’을 보게 됐는데,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근데, 우리 집엔 TV가 없다.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과감히 버렸는데. 뭐, TV 없는 세상도 살만은 하다. 그런데 간혹 이렇게, 난감할 경우가 있어서 그렇지. 정말 보고싶은 프로가 생겼을 때. 재미있다, 없다, 설왕설래, 말도 많지만 취향이야 다양한 거니까 그럴 수 있는 거고. 내 문제는 TV가 없다는 거다. 인터넷 영상은 화질도 별루고, 집중해서 보기도 힘든데.... (고민이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현란하다. ‘반지의 제왕’ 첨 봤을 때가 떠오를 정도로. 주신의 별과 함께 쥬신의 왕이 태어나고, 현무, 주작, 백호, 청룡의 신물이 깨어난다. 호족의 후예, 화천회는 각 신물을 찾아 자객을 보내는데...... 두둥. 스릴러다.  원래부터 판타지라면 사족을 못 썼지만 보면 볼수록 대단하다. (연달아 3편까지 봄) 어쩐지, ‘스페셜방송’에서의 연출가와 주인공들의 얼굴에서 자부심이 흘러넘치더라. 자신만만, 야심만만, 할 법도 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삼각관계의 멜로나 배용준이나 인물들의 잘생기고 못생김이 아닌, 사신의 등장이다. 그들은 이를테면 광개토대왕의 수호신인 셈인데, 이런 설정을 빼면 맥이 쑥 빠질 거다. 역사적 사실에 얼마나 근접한가에는 사실 별로 관심 없다. 얼마나 실감나게, 그럴듯하게, 혼이 쏙 빠질 정도로 재미나게 드라마를 만들었느냐가 우선이고 실사는 그 후의 일이다. 실존했던 인물에 얼마나 어떤 옷을 어떻게 입히는가의 문제는 전적으로 연출자의 권한이 아닐까. 역사를 공부 중이거나 전공한 분들에게는 이런저런 할 말이 쌓이고 쌓이겠지만 문외한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재미있게 몰입하느냐가 제일 큰 관심사니까. 앞부분만 보고 판단을 내리기는 이르지만 엄청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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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1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21 20: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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