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독거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혐오까지는 아니지만 이 사회에서 쓰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의미하는 부정적이고 쓸쓸하고 어둡고 불쌍한 느낌을 싫어한다. 방송 등의 매체에서 어디 사는 누가 고독사 하였다는 말을 전할 때마다 불편하다. 혼자살던 사람이 혼자 죽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죽음 후의 깔끔하지 못함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사회문제, 악인냥 치부하는 게 불편하다. 일찍 발견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죽은 자는 사실 관심없다. 사는 동안 행복했는지 불행했는지는 죽은 이만이 안다. 재밌게 살다 갑자기 준비없이 죽을 수 있다. 한달 후 발견 되었다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뒤처리를 하는 이들의 설명이 죽은 자에 대한 백 퍼센트 진실은 아닐 것이다.

 

존엄한 죽음이란 무엇일까. 죽을 때를 알고 가는 죽음, 죽을 때를 선택하는 죽음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죽음일 것이다. 바라건대 나 역시 그런 죽음을 원한다. 신이 있어 언제 죽을 것이라고 알려준다면 축복이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죽음은 멀리 있다. 그렇다해서 요양원, 병원에서의 죽음이 더 가치 있고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곳에서의 죽음이 아무리 깔끔한들 살던 집에서의 마지막에 비할 순 없다.

 

죽음은 죽음일 뿐. 죽음 이후 까지 계급을 나누고, 고급과 저급을 말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삶의 굴곡에 비하여 죽음만큼 인간에게 공평한 순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타인에 의한 살해만 아니라면 부유하거나 가난하거나 마지막, , 소멸은 한 줌의 재라는 결과물일 뿐이다. 언젠가 나도 홀로 죽을 것이다. 운이 없어 발견이 늦어 부패된 모양일지라도 흉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는 중임을 알아주길 바란다. 살이 썩어 구더기가 생기고 역한 냄새가 진동하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죽음임을, 뭐 대단히 비참한 삶의 종말처럼 떠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세상에 홀로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언제 어떻게 죽던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고 할 수 있는 그대들의 기도를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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