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강좌를 신청했고 오늘이 그 첫 수업이었다.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일주일에 하루 두 시간 수업이다.

함께 하기로 한 친구 제이가 아니었다면 선뜻 관심도 흥미도 느끼지 않고, 신청은 더구나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제이는 글쓰기가 치매에 좋다는 말에 신청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이롭기는 할 테다. 하지만 굳이 강좌를 듣고 배운다는데 큰 의의가 있을까 싶었다. 글쓰기를 배운다는 생각을 해보질 않았다.  

 

그리하여, 첫 수업. 행복한 글쓰기. 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2시간 가량 수업을 들었다. 자기소개를 듣다보니 모두에게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글을 써보고 싶고, 잘 쓰고 싶고, 글과 가까운 삶을 살아온 사람들은 다른 환경에서 왔지만 글에 대한 열정은 비슷비슷 했다. 살아온 이야기, 살아갈 이야기를 들는 일은 나름 재미가 있고, 다음 시간이 기대됐다. 이렇게 또 하나의 관계가 만들어지는구나 싶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 지 흥미롭다.

 

일단은 수업에 집중하고 과제에도 집중해 보련다. 재능은 하늘이 내리고 노력의 결과에 따르므로 누가 잘 쓰고 못 쓰고는 그닥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수업을 즐기고 사람들과 만나는 걸 즐기다보면 좋은 글도 따라올 것이다. 억압이나 강박이 없는 자유로운 상황에서 쓰는 글이야말로 가장 진실하고 소박하므로.

내게 중요한 건 제이와의 시간 공유다. 완전히 다른 환경에 있다보니 우연이나 즉흥으로 만나기가 여려웠는데, 이 수업을 통해 지금보다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관계로 성장했으면 한다.

제이야 너도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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