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시작한 지 일년이 좀 넘었다. 무기력과 몸 여기저기가 아프기 시작한 건 오래 되었다. 내가 처한 현실의 무거움과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막연하게 짐작만 하였지 적극적으로 돌파하여 개선할 의지도 별로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학교 담벼락에 붙어있는 요가관련 광고판을 보고 이거구나 했다. 살아오면서 숨쉬기와 걷기 말고는 운동을 모른다는 다수의 사람들과 똑같이 나도 운동이란 나와는 무관한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겼다. 생각만으로 나는 맞지 않아, 못해, 결코 가까이 하지 못할 무엇처럼 단정하고 고개만 절래절래 젓곤 했는데... 이러한 내가 운동을 시작했고, 일년을 넘겼고, 지금은 삶의 일부가 되었다.

 

필요에 의한 자발적 선택이 아니었다면 기꺼이 즐기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리 주변인이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떠들어도 소귀에 경 읽기처럼 남의 일로 들렸는데, 직접 체감하는 운동의 효과는 실로 컸다. 느슨하게 풀려있던 정신의 고삐도 바짝 조여지고, 일단은 몸이 가벼워지고 유연해졌다. 몸무게의 변화는 없다. 오히려 1키로그램이 늘었다. 요가는 일차적으로는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몸의 균형을 잡고, 목과 척추 골반을 똑바로 세우니 자잘하게 드나들던 통증들이 사라졌다. 아프지 않은 몸은 삶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활력은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어 얼굴의 표정까지도 바꾸어주었다. 

 

이제는 누구에게나 운동을 권하고 있는데, 스스로 자각하여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면 운동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절대 알지 못했다. 안타깝지만 방법이 없다. 알아서 할밖에. 자기 인생은 자기 것이고, 나고 죽은 것도 마찬가지다. 운동을 평생 모르고 사는 인생도 있고, 운동밖에는 모르는 인생도 있다.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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