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국수는 언제 어느때 먹어도 좋은 음식이다. 맑은 날, 더운 날, 흐린 날, 오늘처럼 비 오는 날에도 말이다. 간편하고 매콤하고 새콤하며 달달하기까지. 그 모양과 때깔에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으며, 부자가 아닌 가난한 이가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잇템이다. 좋아하는 야채를 듬뿍 면의 두배를 넣어 비비면 살에 예민한 이의 허한 영혼과 배를 가득 채울 수 있다. 삶은 계란 하나만 더하면 부족한 단백질도 채우니 금상첨화. 그래서 오늘의 요리는 비빔국수. 비록 먹고나서 추위에 달달 떨어야했지만. 그럼에도 행복하다. 내일은 따뜻한 국물이 있는 요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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