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확한 이름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정리 중에 작년에 산 묵은 김을 찾았다. 넓은 후라이팬애 바짝 구운 다음, 잘게 부순다. 다진 파, 마늘 준비하고 양념장을 대충 만든다. 싱겁지 않게 간간하게 간장베이스로 만든다. 김이랑 양념장이란 파마늘을 조물조물 섞어준다. 맛난 반찬이 되었다. 어저께의 요리다. 매일 기록한다는 것은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됐다.

 

오늘의 요리는 하루나 다른 이름은 유채나물 초무침이다. 연한 하루나 나물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질기거나 누런 떡잎은 잘라낸다. 새콤하고 달콤한 초고추장을 만든다. 할머니의 묵은 고추장으로 만들었다. 나물과 양념을 잘 섞어주고 참기름과 참깨를 가미한다. 데친다음 무침으로 하는 요리법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싱싱한 생요리가 좋다. 이 맘 때가 되면 시골에서 가져오는 봄나물이 냉장고를 채우고, 철없던 시절에는 묵히다가 버려지곤 했지만, 이제는 봄나물의 소중함을 알 때가 되었다. 가급적 버려지는 것이 벗이 챙겨먹으려 노력 중이다. 값을 매길 수 없는 귀한 음식에는 추억이라는 스토리가 깃든다.

 

바람이 찼다. 상대적으로 옷은 앏아서 마냥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기에는 무리였다. 인상이 좋으신 할머니가 계신 커피숍은 다행히도 우리들(개들과 나)을 반갑게 맞아주셨다. 커피 맛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시고 너그럽고 배려가 넘치셨다. 덕분에 따듯하게 쉴 수 있었다.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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