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과 미루기의 결과로 어제 요리 내용을 기록하지 못함. 이 시절의 감자는 싹이 났거나 날 준비를 하거나, 조만간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그래서 감자채볶음을 하기로 함. 김수미의 조리법으로 할까 하다가 찾기가 귀찮아서 그냥 대충 과거에 하던 기억을 더듬어 만듬. 기름에 마늘 볶다가 소금에 버무려 놨던 감자채를 넣고 휘젓기. 청양고추랑 파 준비하고 소금 후추 설탕 약간 넣고 볶기. 고추 파 넣고 뚜껑 덮어 놓기. 감자가 익으면 먹기. 그냥 대충 만든 것 치고는 먹을 만하다. 성의 없는 요리법이지만,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거 보다는 나으니까 위안을 삼는다. 완성된 요리는 동생과 나눠 먹는다.

 

댕댕이들과 카페를 가면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격하게 반기거나 완곡히 싫어한다고 표현하거나. 어느쪽도 취향이니 받아들인다. 반기는 주인도 다른 손님이 있으면 실내에 들어오라는 말은 아낀다. 다행히 테라스에 테이블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도 없으면 쓸쓸히 돌아선다. 그럴싸한 테라스가 있는데, 댕댕이 출입을 금하면 좀 실망하고 의기소침하다. 테이크 아웃 커피 한 잔을 들고 공원 비스무리한 공간을 찾아 헤매다가 않을 자리를 찾으면 행운이고 아니면 서서 걸으며 커피를 마셔야 한다. 댕댕이들 간식도 길 가에 주저않아 먹인다. 적응하면 나름 괜찮다. 인간도 댕댕이도 적응의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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