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는 말이 사실일까.

오랜만에 만난 친구나 지인들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이에겐 물흐르듯 느슨하게 고요한가 하면 또 어떤이에겐 혹독한 태풍이나 폭우처럼 할퀴고 지나가니까. 찰나처럼 빠른 시간이 있고 억만겁처럼 느껴지는 지루하고 무료한 시간이 있으니까. 행복은 짧고 고통은 길게 느껴지는 법이다. 불행은 끝도 없이 계속되는 듯한데 찬란한 기쁨은 왜 이리 덧없이 빠를까.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이를 만났다. 즐겁고도 슬픈 이야기를 나눴다. 더 살아보아야 하지만 삶은 여전히 녹록치 않고, 우리들의 앞날은 여전히 안개 자욱한 불확실성이었다. 위로 받고 위로 건네고 밥 먹고 커피 마시며 나눠 가진 오늘, 우리들의 시간은 어떻게 기억될까, 좋은 날일까. 의미는 너와 내가 정하기 나름일 것이다. 나는 이미 좋게 가져가기로 정했다. 너의 시간은 네 뜻대로 정하리.

 

어디서 어떻게 누구와 어우러져 살든, 올곧은 영혼과 마음 잃지 말기를 바랬다. 우리에게 내일은 여전히 어둡고 긴 터널이지만, 우리는 천천히 걷는 법을 알고 있으니까. 결코, 넘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느리게, 한 발 한 발 걸어가되, 가끔은 멈추어서 쉬어도 가되, 주저앉지는 말도록 하자.

 

친구야.

나의 행복과 너의 행복을 위해 기도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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