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머리 감으려고 샤워기로 머리를 적시고 있느데, 전화가 와서 부랴부랴 받았다.

강아지 눈 밑에 상처가 났다는 이야기. 약을 어떻게 발라야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 사진을 보내라 하고 머리 감고 나와서 확인하니 아주 작은 상처였다. 그 정도는 껌이라고, 우리 별이는 미용을 한다고 밀다가 더 큰 상처를 낸 적도 많다고 위로했다. 후시딘 바르고 지켜보고, 강아지는 간식과 놀이로 상처에서 관심을 돌려주면 된다고 했다. 정말이지 아주아주 작은 상처였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놀랍고 당황하고 호들갑을 떨기 마련이다. 처음 토한 날도, 처음 설사를 한 날도 마찬가지다. 경험이 쌓여 두 번이 되면 차분하게 대처법을 찾게 된다.

 

초여름의 맑고 맑은 날. 마당에 앉아 풀뽑기 딱 좋은 날.

먹으라는 밥은 안먹고, 마당 구석에서 토를 하고, 찡찡 거리는 녀석을 모른 척하는 중이다.

언제나 너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단 말이다. 사랑과 집착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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