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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 대가 ㅣ Mr. Know 세계문학 18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김수진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1. 매력적인 캐릭터. 레베르테가 캐릭터를 보여주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음. 방식이라고 말하기에도 좀 뭣한가? 여하튼 간결하고 명쾌하다. 핵심을 꿰뚫는다. 아마도 작가와 캐릭터 사이의 거리가 리듬감이 느껴질 정도로 적절한 데에 그 원인이 있지 않을까 싶다. 안타고니스트나 주변 인물들과 플롯이 돈 하이메란 캐릭터로 인해 약간 희생되었다는 느낌은 가시지 않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도 느껴진다.
2. 상당히 시각적이다. 그런데 그 성질이 지독히도 익숙하게 느껴진다는 게 약간 걸린다. 묘사나 서술 방식이 영상매체에 익숙한 세대들에게 알맞다고 할까. 대중적인 글쓰기에 영화 문법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된 것일까? 만일 영상매체를 접하지 않은 독자가 이 글을 읽는다면 어떨지 궁금할 정도로 지독하게 영상으로 떠오른다. 나도 모르게 돈 하이메로 안소니 홉킨스를 캐스팅해놓고 읽었다.
...내 캐스팅이 마음에 든다.
* 묘사나 플롯에 영화적 클리셰를 씀으로 해서 경제성이 획득될까? '자 이 장면은 니네들이 영화에서 많이 봤던 F-02953번 모드야. 알지? 응? 대충 그 모드로 읽으면 딱 맞아.'같은. ..........아니면 그 반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