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는 고구마고구마해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전해숙 지음 / 한울림스페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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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친구와의 협력을 그린 그림책을 접했어요.
전해숙 작가의 <코코는 고구마고구마해>입니다.


코코는 전해숙 작가의 조카가 이야기의 모티프가 되었다고 합니다.
작가의 남다른 애정이 듬뿍 담긴 작품일거 같아요. 


오로지 고구마밖에 모르는 코코와 코코를 집에 초대하고 싶은 두두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얼마 전 새집으로 이사한 두두는 코코한테 꼭 보여주고 싶은게 있어서, 자꾸 코코를 초대합니다.
하지만 코코는 고구마 밭 생각뿐인지라 바쁘다고 못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두는 코코의 작업을 도와줘요.
고구마 캐기!
으쌰! 으쌰! 영차! 영차!
부지런히 고구마를 뽑아요.
그런데 딱 한 줄기가 꼼짝도 하지 않아요.
힘센 고구마가 땅에서 안 나옵니다.


내일 다시하기로 하고 코코와 두두는 헤어집니다.
두두가 먼길을 나서서 새집에 도착했는데, 문득 집이 허전하게 느껴졌습니다.
”으악, 내 고구마!“
집 천장에 있던 고구마들이 뽕뽕! 빠져있습니다.
딱 하나만 빼고요.


한편, 코코는 힘센 고구마에 대한 생각에 빠져서 얼른 뽑고 싶어합니다.
날이 밝자마자 코코는 고구마 밭에 가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이때, 꾸욱이와 루가 와서 코코의 행동을 보고 도와주기로 결심하죠.


코코 뒤에 꾸욱이, 꾸욱이 뒤에 루.
힘센 고구마를 있는 힘껏 잡아 당깁니다.


쑤욱!?
과연 잘 뽑혔을까요?


아니 근데 두두는 뭐하는 걸까요?
두두의 집에 하나 남았던 고구마에 딸려 올라가네요?!!!





—————————————
첨에 이 고구마의 ’구‘자를 저는 제가 잘못 본 줄 알았어요. 
글자가 반대로 비춰진 ’구‘.
그리고 글자 하나하나 반대로 된 코코의 대사들은 우리가 보기엔 불편합니다. 
무슨 의미 였을까요?


남들보다 느리고 좀 서투른 아이, 의사소통 방식이 남달라 조금 엉뚱해 보이기도 하는 코코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었네요.


하나에 빠지면 몰두하고, 같이 하게 기다리자고 하면 우두커니 서서 기다리는 코코.
하지만 코코는 살짝 달라보여도 같은 존재입니다.
있는 힘껏 고구마 농사도 잘 하잖아요?
코코는 일방적인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삶을 살아가는 당당한 사회 구성원이지요.



그리고 하나 남았던 힘센 고구마가 만들어주는 주변 사람들과에 대한 협력 그리고 힘센 고구마를 잡아당기자 두두가 같이 올라온 작은 소동을 통해, 우리는 어쩌면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거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 타인을 받아들여 보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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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시끄러운 쿵 쾅 퍽!
닐 클라크 지음, 오수진 옮김 / 키즈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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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움 속에서 고요함을 찾을 수 있을까요?
닐 클라크의 <엉망진창 시끄러운 쿵 팡 퍽>을 보면 해결법이 나올 거 같아요.


노랑이가 쿵이고,
빨강이가 쾅이고,
파란아이다 퍽입니다.
이 쿵 콱 퍽은 시끄러운 친구들이지요.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해요.
셋은 웅덩이에서 폴짝이거나,
장난감으로 시끄러운 소리를 만들지요.
또는 냄비를 두드리며 신나게 놀아요.


하지만 부작용이 있어요.
이들 셋은 자신들이 ‘만든’ 소음 때문에 괴로워해요.
어지럽고, 시끄럽다 호소합니다.


그때 누군가가 다가와요.
바로 속삭임과 콧노래, 조용이예요.

구름모양이 속삭임,
초록색이 콧노래,
분홍 애벌레(?) 모양이 조용이 인가봐요.


마음이 불안하고 슬프거나 답답할 땜
소리를 지르는 것보다
잠시 가만히 있는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심호흡을 해봐요.
들이마시고
내쉽니다.


불안해하지 말아요.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건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해요.
가끔은 조용히 앉아 있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 마음 속은 언제나…쿵 쾅 퍽! 신나지요!!)




쨍한 색감에 색이 겹치면 나오는 색도 유심히 보는 시간이었어요.
예를 들어 노랑이 쿵과 파란 퍽이 조금 겹치는 부분은 녹색이거나,
빨강 쾅이 파란 퍽과 조금 겹치는 부분은 보라색이지요.
간접적으로 아이가 색의 조합도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게다가 그림이 신기해요. 책장을 넘기면 남길수록 어지러워요. 
마치 제가 쿵, 쾅, 퍽이 된 것 같이 이러 들쑥 저리 날쑥 합니다.
딱 어지러워 그만 보고 싶을 쯤, 속삼임과 콧노래, 그리고 조용이가 나와요.
그때는 눈이 어지럽지 않고 조용함과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답니다.
이것도 책의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죠?



외출할때, 특히 공공장소에서는 지켜야 할 예의를 배우는 시기라고 여기기에 닐 클라크의 <엉망진창 시끄러운 쿵 쾅 퍽!> 책을 보고나선 아이에게 말합니다.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건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해. 가끔은 조용히 있자. 쉿!“


(그래도 아이 마음은, 아니 엉덩이는 항상 들썩들썩!)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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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낚시 안 해 북멘토 그림책 11
윤여림 지음, 정진호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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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림 작가의 <다시는 낚시 안 해>를 보았어요.
낚시에 관심이 있는 저희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책에 접근합니다.



구름 바다 앞
초록 나무 옆 
작은 집에서.
혼자.
깨끗하고 조용하게 사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는 심심할 때 낚시를 해요.
와우! 낚시바늘이 5개나 있습니다.


100년 전에는 
구멍난 밀짚모자, 자전거 바퀴, 누런 홑이불, 열매 달린 나뭇가지, 줄 끊긴 기타를 건저 올리고


50년 전에는 
낡은 책, 티브이 안테나, 영화 포스터, 찢어진 신발, 줄줄이 사탕을 건져 올렸지요.


이번에는 어떤게 올라올까요?
과연 낚시로 물고기가 잡을까요?


하지만 왠걸!!!
동물들이 올라와요.
지구에서 더는 살 수 없게 되었다며 이곳에 살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지구에 사는 동물 중 바다의 돌고래들이 우르르 올라온 거예요. 
게다가 우웩!!!!!
바다에서 먹은 쓰레기들을 토합니다.


이제 낚시꾼의 낚싯줄은 지구 동물들의 탈출구가 되어 버린 거예요.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요?
아이는 낚시를 안 하게 되는 걸까요?


낚싯대로 물고기만 잡는게 아니군요!
다른 물건이나 동물들도 건져 올릴 수가 있어요.
하지만 낚시를 통한 재기 발랄한 이야기같지만, 지구 환경문제라는 무거운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지구는 인간들이 만든 환경문제로 동물들이 살기 힘들어 해요. 그래서 동물들은 구름 위라도 도망가려 합니다.
언젠가는 인간들도 도망치려고 하늘 위로 올라가려고 할지도 몰라요.
그러니 구름 바다 앞, 초록 나무 옆 작은 집에서 사는 아이는 낚실줄과 두레박줄도 내리지 않을 생각을 하지요.


인간이라는 동물까지 오면 여기(구름 위)는 끝장이라구!!



윤여림 작가의 <다시는 낚시 안 해>그림책을 통해 지구 환경이 더는 망가지지 않기를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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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와 지우개의 모험
오이카와 겐지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아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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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가면 항상 보이는 비누.
그리고 책상에서 연필을 들고 공부할때 필요한 지우개.
비누와 지우개가 살아 움직인다면 어떨까요?
다 써서 없어진 줄 알았던 비누가 어딘가에서 가만히 살고 있다면?
잃어버린 줄 알았던 지우개가 책상 밑 틈새에서 살고 있다면? 


같아 보이나 서로 다른, 그래도 친구가 된 비누와 지우개의 이야기를 그린 오이카와 겐지의 <비누와 지우개의 모험>을 보았어요.


비누와 지우개의 공통점이 있어요.
처음엔 크고 네모났던 녀석들이지요.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요리조리 쓰이면 한껏 작아져서 동그래집니다.


아이코!
아이가 작아진 비누를 사용하다가 미끄러워 놓쳤어요.
미끄러지고 미끄러져서 수납함 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어머나!
점점 작아진 지우개도 아이가 사용하다 놓쳤어요:
대굴대굴 구르고 굴러 비누가 있는 수납함 밑으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비누와 지우개는 대굴대굴 통통 구르다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되지요.


이 둘은 모험을 해요.
먼지 더미를 피하고 
터널을 통과하고 
공룡 인형에 쫓기기도 하면서 
둘은 넓은 세상을 알아갑니다. 


이때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를 듣습니다. 
“얘들아 여기야 여기” 

비누와 지우개를 찾는 친구는 누구일까요? 
어떤 재밌는 일이 두 친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림체가 정말 귀여워요.
동글동글 비누와 지우개.
알콩달콩한 두 친구의 모습에 아이도 빠져들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유아 그림책과는 다르게  
만화처럼 중간중간에 글이 담겨져 있어서 새로운 형태의 편집이 아이 눈에는 신선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고 그림의 바탕색이 강렬해요.
빨강, 파랑, 노랑, 남색. 
개성적인 그림이라고 여겨지네요.


집에서 익숙하게 보이는 물건을 자세히 들여다 보세요.
어쩌면 우리 몰래 움직여 우리 집 안을 이리저리 탐방할지도 몰라요.
그리고 이미 물건들끼리는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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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다 알아? 올리 그림책 27
브렌던 웬젤 지음, 김지은 옮김 / 올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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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어떤 고양이가 보이니?>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작가 브렌던 웬젤!
브렌던 웬젤은 <돌 하나가 가만히> 작가이기도 해요.
상대적이면서 심오하고, 미묘한 메시지를 전하는 브렌던 웬젤 작가가 이번에는  <고양이는 다 알아?>를 냈습니다.


고양이 눈이 돋보이는 노란색 겉표지를 벗기면, 고양이 얼굴이 연상되는 집이 등장하고 커다란 눈의 귀여운 고양이가 창문에 붙어 독자를 바라보는데요.
겉표지와 속이 다르니 재미를 한층 더해줍니다.


집고양이는 수많은 창문을 알아.
움직일 때마다 멋진 풍경을 찾아내지.


기어가고
궁금해하고


이 풍경에서 저 풍경으로 
이 층에서 다른 층으로


집고양이는 창문을 알고 벽을 알고
또 다른 많은 것을 알고 있어.


집고양이는 아마도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거야!
모든 풍경과 모든 층에서 일어나는 일.
모든 창문, 모든 세강, 그 너머에 있는 것.
꼭대기에서 바닥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제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모두 다”
………알고 있을까요?


고양이는 편견에 갇힌 어른이기보다는 끊임없이 돌아다니고 탐색하는 어린아이에 같아요.
집 안에 있는 미끄럼틀도 쭈욱 타보고, 집사의 그림도 보고, 당근을 먹듯 화초도 갉아먹고, 먼지 투성이로 걸어다니거나, 테이블의 소금도 떨어뜨려 만져보고…
오감을 통해 탐구하고 집 안을 헤치고 다니는 모습이 어린아이가 하나 하나 세상을 배우는 것 같은 모습 같습니다.


또한 고양이는 집 안 여러개의 창문을 통해 보이는 세상이 자신의 전부라고 여깁니다.
다람쥐를 보면서 ‘털이 북슬북슬한 쥐’라고 하고, 헬리콥터를 보면서 ‘웅웅거리는 커다란 파리’라고 하며 부분을 보고 전체를 판단합니다.
게다가 고양이의 세계와 실제 세계, 고양이가 보는 세계와 상상하는 세계를 아주 영리하게 설계해 두었어요.
예를 들어, 파리라고 생각하는 헬리콥터 위에는 파리를 잡아먹으려는 거미를 상상합니다.
또는 창밖에 시소를 타는 아이를 보며 시소의 반대편에 공룡이 앉아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림 하나 하나도 놓칠게 없는 책이라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글을 모르는 아이들이라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볼 수 있는 책인거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아이들은 이미 이런 상상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전 연령대가 좋아할 수 있는 책, 브렌던 웬젤 작가의 <고양이는 다 알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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