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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뿐인 ㅣ 인생그림책 40
나현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2월
평점 :
내 삶을 특별하게 만드는 단 하나의 존재를 그리는 <오직 하나뿐인>입니다.

싱그러운 나무와 예쁜 꽃이 있지만
오늘도 어제 같은 하루 입니다.
고슴도치 '고치'는 남들이 깨어날 시간에 잠을 잡니다.
'난 혼자가 좋아. 전혀... 외롭지 않아.'

그리고 모두가 깇은 잠에 드는 밤,
고치는 일어나 산책을 하다가 나무 구멍 속에서 분홍빛 작은 풀을 만납니다.

(고치)"너 처럼 예쁜 풀은 처음 봐. 넌 이름이 뭐니?"
(작은 풀)"난 이름이 없어."
(고치)"뭐? 이름이 없다고?"
(작은 풀)"응 아무도 불러 준 적이 없는걸."
(고치)"난 네 이름을 부르고 싶은데?"
(작은 풀)"그럼 네가 지어 줘."
(고치)"좋아!"

(고치)"늘 똑같아. 나한테는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이야."
(작은 풀)"하지만 넌 오늘 나를 만났잖아. 그러니까 어제와는 다른 날이지."
그렇게 서로 가까워지지만,
그 모습을 비뚜름한 눈으로 보던 개미핥기가 피식 웃으며 말합니다.
"그런 흔한 풀이 뭐 그리 좋다고."
흔한 풀?
저 너머 언덕으로 가보니 작은 풀과 같은 풀들이 많았습니다.

유일한 줄 알았던 자신의 풀이 언덕 너머에 가득가득...
고치는 마음이 흔들립니다.
실망한 나머지 풀에게 심한 말까지 쏟아내게 되지요.
"너 같은 풀은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그날 밤, 허허탈한 마음으로 걷던 고치는
처음 분홍 작은 풀을 만났던 나무 구멍 안의의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따뜻하게 빛나는 별을 보고 깨닫게 됩니다.
' 모든 별들이 다르게 빛난다고 했지. 이게 알겠어.
너는 오직 하나뿐인 내 별이야!'

고치와 분홍빛 작은 풀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나현정 작가님은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작가이시기도 한데요.
화이트 레이븐스란?
독일 국제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매년 전 세계에서 출간된 어린이 청소년책 가운데
주목할 만한 200권의 작품을 선정하는 목록인데요.
전 세계..
와우 얼마나 많은 작품들이 지원했을까요..
그런데 그 중에서 나현정 작가님의 <너의 정원>이 있다고 합니다.
<너의 정원>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조용하며서도 철학적인 내용이 담긴 내용이에요.
그리고 25년 신작 <오직 하나뿐인>도
생각을 많이하게 만드는 인생 그림책이었습니다.
사람에 부대끼어 살면
가끔은 혼자 있고 싶긴 하지요.
그러나 혼자 오래 있다면 과연 전혀 외롭지 않을까요?
싱그러운 나무와 예쁜 꽃이 늘 피어도
어젱도 오늘도 같은 하루라면
내일도 같겠지, 라는 생각에 쓸쓸한 마음과
자기만의 어둠만 자랄거 같아요.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분홍빛의 예쁜 풀 하나.
고치는 그 예쁘고 예쁜 풀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풀도 고치를 만나 특별한 날들이 시작이 되었지요.
아직 이름이 없던 풀은 고치에게 꼭 맞는 이름을 지어주기를 바라고
고치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늘 평온한 사랑은 길게 이어지지 않지요.
이간질하는 존재로 인해 마음이 흔들리는 고치.
그리고 아무리 분홍빛의 예쁜 풀이 많을지라도
나와 처음 만난 그 풀 하나가 더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되지요.
이 책을 읽으면 어릴때 읽었던 '어린왕자'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김춘수의 '꽃'도 생각도 나고요.
친구 또는 연인, 아이...
내 특별한 단 하나의 존재...
그냥 주변과 같은 존재로 여기거나무신경하게 대한 적은 없었나요?
인간이든 동물이든 혼자 살아갈수 없습니다.
혼자보단 둘이 좋음을, 고독보단 사랑이 좋음을 알게 해주고
내 삶의 일부를 바꾸게 해준 특별한 존재들을
다시 소중히 여기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