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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ㅣ 나무자람새 그림책 31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나카야마 신이치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5년 2월
평점 :
거짓말에 대한 시인의 생각이 담긴 그림책을 소개 해 드릴게요.
시 다니카와 슌타로, 그림 나카야마 신이치의 <거짓말>입니다.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는 '히울의 움직이는 성' 주제가 "세계의 약속"를 작사하셨고,
'아톰'의 주제가도 작사하신 분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작년 2024년에 노환으로 별세하셨습니다..)
그림책을 펼치면 등장하는 남자 아이는 강아지와 산책을 하지만
산책길에서 한마디도 내뱉지 않습니다.
뭐... 무뚝뚝한 남자 아이인가 싶지만,
마음 속엔 다양한 생각과 감정이 소용돌이 칩니다.
엄마는 왜 거짓말을 하지 마라고 하는 걸까?
거짓말은 괴롭다는걸 알고 있으니까 그런다고 생각해.
그래도 나는 분명히 거짓말을 할 거야.
하지만 이건 알아두라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거짓말하는 마음은 진짜인 거야
거짓말밖에 할 수 없는 진짜라는 게 있어
개도 만약에 말을 한다면 거짓말을 하지 않을까?
거짓말을 해도 거짓말을 들켜도 나는 사과하지 않을 거야
사과로 끝날 거짓말은 하지 않을 거야

나는 거짓말과 함께 살아가겠지
나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거짓말을 하겠지

아침 일찍 산책하러 나간 남자 아이는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보니
4시가 넘어 5시가 되어갈 쯤, 해질무렵에 집에 돌아갑니다.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거짓말하는 마음은 진짜인 거야."
"사과로 끝날 거짓말은 하지 않을 거야."
"나는 거짓말과 함께 살아가겠지."
와우...
남자 아이는 명언 제조기입니다...
남자 아이의 속마음처럼 들리는 시는
거짓말과 참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에게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는 가르치지만,
어른인 저는 때론 저 자신을 속이는 거짓말도 하는 모순된 행동을 보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숨기면서, 자신을 잘 보이려고 한 말에는 반은 참, 반은 거짓이 있을 수도 있고,
어딘가에 거짓말에 섞인 것도 알면서도 단호하게 말하는 일도 있지요.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거짓말이 나쁜지, 좋은지,
어느 한 쪽으로 딱 정할 수 없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간다면
아마 그건 어른이 되어가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네요..
책 안에는 다니카와 슌타로의 원작 시 <거짓말>과 또 다른 시 <거짓말과 참말>이 수록되어있습니다.
거짓말과 참말은 쌍둥이이자, 혼합물이라는 시의 내용도 한 번 읽어보면 흥미로운데요.
다니카와 슌타로가 말하는 거짓말의 진실의 세계에 한번 들어가 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